국내 연구진이 업계와 공동으로 태양전지와 이차전지, 수처리 등에 필수적으로 쓰는 불소소재 제조공정 원천기술을 상용화 수준으로 확보했다.
한국화학연구원(원장 김재현) 박인준·이수복 박사 연구팀은 애경화학(대표 홍성용), 니카코리아(대표 김경재) 등의 연구팀과 공동으로 불소고분자(PVDF)를 제조할 수 있는 ‘불소소재(VDF) 단량체 제조 공정’을 국산화했다고 3일 밝혔다.

PVDF는 자연환경에 견디는 내후성과 전기가 통하는 강유전성, 낮은 굴절률, 오염물질에 강한 장점이 있다. 태양전지용 필름소재, 이차전지 양극재, 수처리 멤브레인, 연료전지 분리판, 내오염 광학필름(적외선감지), 필름스피커 등 국가 기간산업 전반에 활용이 가능하다.
연구진은 파일럿 플랜트를 시운전한 결과 열분해 반응 전환율은 99.5% 이상, 순도 98.5%, 증류순도 99.7%로 세계 최고 상용기술 수준과 같은 성능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수입대체 효과는 국내 연간 VDF 중합체 수입을 모두 대체하면 1000억원 정도 예상됐다. VDF 중합체 세계시장 규모는 1조8000억원 정도 된다.
연구진은 공정 안정성과 최적의 가동조건 등을 종합 점검한 뒤 시제품 검증을 거쳐 오는 2015년 4월 국내 상업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박인준 그룹장은 “산학연의 장점을 연계한 융합연구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수요맞춤형 지원으로 연구가 가능했다”며 “선진국에 의존하는 핵심소재를 국산화할 수 있는 여건이 더 좋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