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계연구원이 아시아 최대인 6.7㎿급 풍력발전용 증속기 인증시험 기반을 구축했다.
한국기계연구원(원장 임용택) 시스템신뢰성연구실 이근호 박사팀은 독일 풍력전문 인증기관인 ‘DEWI-OCC’가 참여한 가운데 국내 최대인 5.8㎿ 증속기 인증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장비는 6.7㎿급 시험장비로 5㎿급 증속기 인증시험이 모두 가능하다.
풍력발전기용 증속기는 블레이드, 베어링, 발전기 등과 함께 풍력발전기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 부품으로 저속〃고토크의 입력 동력을 고속〃저토크의 출력 동력으로 변환해 주는 기능을 한다.
기존에 사용하는 다이나모타입 증속기 시험방식은 입출력 부분에 비싼 전기모터를 쓰기 때문에 5.8㎿ 시험은 100억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한다. 지금까지는 국내에서 5㎿급 풍력발전용 증속기를 시험·평가·인증 할 수 있는 기반이 취약해 대부분 해외 기관에 의존했다.
반면, 이 시험장비는 ‘기계식 토크순환방식’으로 시험 대상 증속기를 기어박스와 순환 형태로 묶어 토크가 내부에서 순환하며 전기모터로 외부 회전력을 받아 시험을 수행한다. 전체 구축비용이 기존 방식의 30% 밖에 되지 않아 경제성이 높다. 투입 동력도 800㎾로 기존 방식의 15% 정도로 유지비가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
연구진은 대형 산업용 감속기나 선박용 기어박스의 시험, 평가에도 이 설비를 활용할 예정이다.
연구책임자인 이근호 박사는 “이번에 구축된 대형 증속기 시험·평가·인증 기술과 시험장비는 대형 풍력발전기용 증속기 국산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풍력발전기의 국제경쟁력을 높여 신재생에너지인 풍력산업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