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단공이 복덕방이 돼 달라. 벼룩시장처럼 산업단지 안에 있는 기업들이 남고 필요한 물건을 서로 사고 팔뿐 아니라 소식도 나눌 수 있는 온라인 장을 만들어 달라.” (김권중 충청권 산업소재부품 미니클러스터(MC) 부회장)
# “공감한다. 좋은 생각이다. 그렇지 않아도 그런 소리를 몇 번 들었다. 산업단지 안에 있는 기업들이 교류하고 물건도 사고 팔 수 있는 교류의 장을 만들도록 하겠다.” (강남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강남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이 3일 충청권 본부를 방문해 지역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애로 사항을 청취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주봉 천안·인주 외투경영자협의회장(이지라이팅 대표) 등 기업인 8명과 김문정 공주대 교수가 참석했다.
지난해 9월 부임해 충청권 기업과 처음으로 간담회를 한 강 이사장은 “전국에 국가산업단지가 50곳 정도 되고 이곳에 입주한 제조업체가 약 10만개 정도 된다”며 ”이들 10만개 기업이 혁신하고 변하면 우리나라를 몇 번 들었다 놓을 수 있다”며 기업 자체의 혁신 활동을 주문했다.
참석 기업인들은 이구동성으로 부족한 자금 지원 문제를 언급했다.
나길웅 디스플레이 미니클러스터 회장(비젼인텍 대표)는 “세계 최고 기술을 개발하고도 상용화와 마케팅 자금이 없어 주저앉는 경우가 많다”며 “기술력 있는 기업이 자금 투자를 받을 수 있게 정부나 산단공이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나 대표는 “이게 제대로 안되기 때문에 정부가 창조경제, 창조경제 하지만 중기는 이를 피부로 느끼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김권중 산업소재부품 MC 회장도 “동감한다”면서 “규모가 작지만 세계적으로 하나밖에 없는 기업, 이런 기업을 정부가 지원해야 창조경제가 활성화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강 이사장은 “산단공이 시제품과 마케팅 지원을 일부하고 있지만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논에 물을 대는 수로처럼 산단공이 다른 기관과 기업을 연계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자금은 자금대로, 인력은 인력대로 기업에 모세혈관처럼 지원되는 기업성장지원 플랫폼을 구축해 곧 오픈하는 것도 이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외투기업 입주 조건이 곧 규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강동호 경영자협의회 부회장(노바테크 대표)은 “외투단지에 입주하려면 외국 지분율이 30%가 돼야하는데 이것이 기업 활동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이 조건 때문에 외국 파트너사들이 빠져나가려 해도 빠져나가지 못하는 등 규제가 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산단공이 시행하는 연구개발(R&D) 지원 프로그램이 보다 정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주화 마이크로티에스 대표는 “R&D 자금을 지원 받지 않아도 되는 기업이 지원 받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며 “지원 기업을 매출별로 보다 세분화해 작은 기업도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김문정 공주대 교수는 산단 기업을 위해 재직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이 많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천안=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