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방사청, 1조원 투입해 민수·군수 헬기 개발한다

정부가 1조원을 투입해 국산 민수·군수 헬기를 개발한다. 우리 헬기산업 경쟁력을 높여 해외 시장까지 진출한다는 목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방위사업청은 3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서울호텔에서 ‘소형무장헬기·소형민수헬기 연계개발 공동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사업 세부계획을 공개했다.

민수헬기 개발은 국내외 유수업체가 함께 참여하는 국제 공동개발 방식으로 추진된다. 기술개발, 시험평가, 인증 과정을 거쳐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1만파운드(lbs)급 소형헬기를 2020년까지 개발한다는 목표다. 민수헬기는 응급의료, 해상감시, 승객운송 등에 활용 가능하다.

무장헬기는 민수헬기 제작 과정에서 이미 개발된 민군 겸용 구성품을 활용한다. 국제 기술협력으로 무장·사격통제 체계를 통합해 2022년까지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군수헬기는 무장, 사격통제 장비를 탑재해 대 기갑작전, 항공정찰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산업부와 방사청은 5월까지 국내 업체 제안서를 접수해 각 사업 기획, 사업화 방안, 양 사업 연계개발 방안 적정성 등을 평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선발한 예비사업자를 대상으로 협상·과제기획 등 사업자 선정절차를 거쳐 10월 사업 주관업체를 최종 선정한다.

산업부와 방사청은 장기간 의견을 공유해 이번 연계개발 방안을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항공우주산업개발정책심의회와 지난 2월 방위사업추진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개발에 본격 착수하게 됐다.

양 부처는 이번 사업으로 헬기 핵심 기술을 확보해 우리나라 항공산업 수준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노후한 군용 헬기를 적기에 교체하는 한편 세계 민수헬기 시장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민과 군의 수요를 충족하는 헬기를 개발하는 것으로 국비가 총 1조원가량 투자된다”며 “연계개발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국책사업단 구성·발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