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무선통신, 석유제품 수출 기대↑ 반도체, 석유화학↓

지난해 4분기부터 더딘 회복세를 보이던 수출이 올 2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의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무선통신 제품은 우수한 품질로 유망품목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주력품목인 반도체는 기대가 기준치를 밑돌아 주의가 요구된다.

KOTRA는 ‘2분기 수출선행지수’가 51.9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지난 1분기 대비 0.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수출선행지수는 해외 바이어, 주재상사들의 주문 동향을 토대로 수출경기를 예측한 지수다. 50이상이면 전분기 대비 수출호조, 50미만이면 수출부진을 의미한다.

품목별로는 무선통신(62.2), LCD(60.8), 식품류(57.0) 등의 수출 기대가 높았다. 무선통신 제품은 지난분기 대비 5.7포인트 상승하며 호조를 보였다. 컴퓨터(55.7), 자동차부품(54.5) 수출 증가 역시 기대되며 자동차(51.9), 가전(50.3)은 지수가 다소 하락했지만 기준치에 머물렀다. 기대가 낮았던 석유제품(52.7)은 전분기 대비 8.1포인트나 상승해 기준치 상회로 전환했다.

전분기에 기준치 이상을 보였던 석유화학(49.5), 섬유류(45.7) 및 반도체(48.6)는 지수하락으로 기준치를 밑돌며 수출 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지난 분기에 이어 선진국의 점진적 회복세로 북미(55.9), 유럽(54.0) 지역의 수출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54.2) 또한 경기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수출 호조가 전망되며 아시아(52.3)도 소폭 상승세로 양호한 수출이 기대된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대외적 불안을 초래한 CIS 지역(40.7)은 소치 동계올림픽 효과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16.2포인트나 하락해 수출여건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역시 4월 소비세 인상 등으로 지수가 43.3포인트로 하락했으며 2012년 4분기부터 7분기 연속 기준치 하회를 지속하고 있어 여전히 수출 둔화가 전망된다.

KOTRA 관계자는 “2분기는 수출 둔화가 우려되는 주력품목이 다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며 “우리기업은 대외 리스크 및 시장 여건변화에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핵심 수출품목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116개 무역관에서 3월 4일부터 20일까지 현지 바이어 및 주재상사 직원 2269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주요 품목별 수출선행지수 추이 / 자료: KOTRA>


주요 품목별 수출선행지수 추이 / 자료: KOTRA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