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과학, 이번주엔]한국 최초의 여성 우주인 이소연 우주 여행 시작

이소연씨는 지난 2008년 4월 8일 러시아 우주선 ‘소유스’를 타고 지상 350㎞에 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10일간 머물다 지구로 귀환했다. 이씨는 지난 2006년 정부가 선발한 우주비행사로 선정된 ‘대한민국 1호 우주인’이다. 대한민국은 세계 36번째 우주인 배출 국가가 됐다. 전 세계에서는 475번째, 여성으로는 49번째 우주인이다.

2008년 4월 8일 오후 1시(한국시각). 출정식을 마친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씨가 동료 우주인들과 함께 우주선 발사장으로 가기 위해 우주인 숙소를 나서고 있다.
2008년 4월 8일 오후 1시(한국시각). 출정식을 마친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씨가 동료 우주인들과 함께 우주선 발사장으로 가기 위해 우주인 숙소를 나서고 있다.

그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우주인으로 선정됐다. 2006년 4월 우주인 모집에 응시해 3만6200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고산씨와 함께 최종 후보 두 명으로 선발됐다. 그 후 1년간 러시아 유리 가가린 우주인훈련센터에서 훈련을 받고 2008년 4월 8일부터 19일까지 우주를 여행하고 귀환했다. 이소연의 계약 조건은 프로젝트 완료 후 2년간 항우연 연구원으로 일하는 것이었다.

이소연씨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무는 8일간 식물생장, 초파리, 소형생물배양기 실험 등 하루 3∼9가지씩 총 18개의 우주실험을 했다. 그는 우주에서 무선통신 연결로 아마추어무선통신을 하는 일반인·학생들과 교신했다. 우주에서 한국을 알리기 위한 퍼포먼스도 펼쳤다.

우리나라는 실제로 우주에서 과학실험을 한 10개국 중 한 곳이 됐다. 한국의 우주인 배출은 우주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열망의 결과로 본격적인 유인 우주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첫 단계로 평가받았다.

이소연씨는 2년간의 의무 복무 기한을 끝내고, 2012년 8월 미국으로 가 MBA(경영전문대학원) 과정을 밟고 있다. 지난해 항공우주연구원 국정감사에서 이씨가 항공우주 연구와 무관한 분야로 진출한 것이 논란이 됐다. 국가 예산 260억원이 들어간 우주인 배출 사업이 결국 전시행정으로 끝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MBA 과정은 우주인의 능력을 높이기 위한 학업 수행 차원”이라면서 “대외 교육·홍보 활동도 이소연 박사 업무의 연장선이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