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5사, 석탄회재활용협회 설립 추진

발전5사가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석탄회를 재활용하기 위한 협회를 만든다. 전력 공기업인 발전5사를 주축으로 한 협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남동발전과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등 발전5사는 ‘한국발전석탄회재활용협회(가칭)’ 설립을 추진 중이다.

한국남동발전 영흥화력발전소 석탄회 인공경량골재 생산설비.
한국남동발전 영흥화력발전소 석탄회 인공경량골재 생산설비.

각 발전사 기술전무를 중심으로 움직이며, 협회장도 기술전무가 돌아가며 맡는다. 환경부 산하 단체로 상근부회장은 환경부 인사가 맡는다. 자본금은 총 1억5000만원으로 5개 발전회사가 3000만원씩 부담하기로 했다.

발전회사가 협회를 설립하는 것은 점점 늘어나는 석탄회를 효율적으로 재활용하기 위해서다. 발전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발전5사가 배출하는 석탄회는 820만톤에 달했다. 석탄회 재활용 부분에서 처음 손실을 기록했다. 연간 105억원 수준이다. 재활용 수익보다 처리비용이 더 컸다는 게 발전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 석탄회는 즉시 인공 경량골재 등으로 재가공하거나 재활용 업체에 넘기지 못하면 판매를 할 수가 없다. 회처리장에 쌓는 순간 사업장 일반폐기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성토재 등으로만 사용 가능해 발전회사가 돈을 들여 건설현장까지 운반해줘야 한다. 운반비용만 연간 120억원 수준이다.

실제로 63억원의 수익을 올린 서부발전을 제외하고 나머지 발전사는 손실을 입었다. 삼천포화력과 영흥화력 등 석탄화력발전소 비중이 높은 남동발전은 처리비용이 54억원 더 들었다.

발전회사는 협회를 통해 환경부가 추진 중인 자원순환 사회전환 촉진법에 맞춰 현재 폐기물로 분류된 석탄회를 재활용 가능한 자원으로 재지정토록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폐기물이다보니 재활용 분야에 한계가 있다고 발전회사 측은 설명했다. 시멘트 원료나 혼합 비율을 늘리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10% 수준인 혼합비율을 40%까지 늘려 재활용 물량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협회는 이 외에도 석탄회 재활용 관련 공동 연구개발, 해외사례 조사, 해외기관 협력 등을 맡는다.

발전사 관계자는 “2020년이면 현재 발전량의 80%가 늘어난다”며 “2015년까지 발전회사가 지방이전을 하기에 석탄회 재활용을 위한 구심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전5사가 모여 협회를 설립한 후 민간 회원사도 모집 공고할 예정”이라며 “협회는 환경부 산하지만 발전회사가 산업통상자원부 소속이라 부처 간 협의가 남았다”고 덧붙였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