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실증단지가 전북 고창에 들어선다. 대용량 ESS 시장이 전력피크 분산에서 신재생에너지 연계형, 주파수조정(FR)용 등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다양한 실증과 테스트가 가능할 전망이다.
6일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은 국내 9개 컨소시엄과 54㎿(PCS용량 기준)규모의 ESS 실증단지 구축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단지는 전북 고창 한전 전력시험센터 내에 들어설 예정이다. 사업에는 54㎿ 전력변환장치(PCS)를 포함해 30.5㎿h급 국산 리튬이온 이차전지가 투입된다. 최소 1만가구(4인 기준)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과 맞먹는다.
단지는 국내 단일 사업장 중 최대 규모로 3600m² 부지에 ESS 전용 건물이 들어선다. 전력연구원은 실증단지를 통해 ESS를 활용한 운용 알고리즘 개발과 통합 감시 제어시스템, 실증 시험장 설계·구축, 각종 계통연계 기술, 태양광·풍력 연계 성능 시험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발전량 기복이 심한 신재생에너지 연계는 물론이고 고출력의 전력 주파수조정(FR)용 등 다양한 ESS 환경을 고려해 각종 설비가 마련된다. 또 향후 정부가 추진하는 설비용량 2.5GW 규모의 서남해 해상풍력단지와도 연계해 활용도를 높일 방침이다.
사업은 한전과 컨소시엄 부담금(442억원)을 포함해 정부지원금(334억원) 등 총 776억원이 투입된다.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에 마치고 이달 말 진행하는 에너지기술평가원 최종 심사를 거쳐 6월께 착수할 예정이다.
전력연구원 관계자는 “9개 컨소시엄과 전북 고창에 대용량 ESS 실증단지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한다”며 “실증단지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연계나 FR 등 다양한 현장에 최적화된 ESS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54㎿급 고창 ESS실증단지 참여기업 현황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