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의 한국산 소주·김치 소비는 감소한 반면 우리의 일본 관광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엔 환율 하락으로 한일 간 소비재 교역 및 해외관광 트렌드가 크게 변화했다는 분석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조사에 따르면 소주와 맥주, 김치의 대일 수출이 각각 전년 대비 22.7%, 49.9%, 22.1%감소했다. 일본은 우리의 최대 소주 수출대상국으로 지난해 7900만 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전체 소주 수출의 73.5%에 달하는 양이다.
반면 엔화 대비 원화의 강세로 2013년 중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20.2% 증가한 246만 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를 방문한 일본 관광객 수는 275만 명으로 전년대비 21.9% 감소했다.
2013년 엔화에 대한 원화가치가 전년 대비 25.7% 절상됨에 따라 대일 소비재 수출은 전년대비 〃13.1%로 큰 폭 감소했다. 우리 소비재 수입은 2012년 〃7.4%에서 2013년 〃4.2%로 감소세가 둔화돼 대일 소비재 무역수지 흑자는 2012년 27억6000만 달러에서 2013년 21억4000만 달러로 축소됐다.
원·엔 환율 추이가 바뀌지 않는 한 양국 간 소비재 교역 및 관광 트렌드 변화가 지속될 전망이다.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엔저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다양한 한류마케팅을 전개해 일본뿐 아니라 중국 및 동남아 내수시장으로 소비재 진출을 확대해야 한다”며 “스토리텔링을 가미한 관광 명소·신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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