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L&C가 이달 말 명패를 바꿔 달고 첨단 소재 전문 업체로 새롭게 출범한다. ‘한화L&C’라는 브랜드와 건자재 사업은 모건스탠리에 매각키로 사실상 확정됐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L&C(대표 김창범)는 최근 외부 전문 업체를 통해 사명 변경을 추진 중이다. 새로운 사명은 이르면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다. ‘한화첨단소재’ ‘한화머티리얼즈’ 등 여러 가지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첨단 소재 전문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담을 수 있는 방향이다.
한화L&C의 변신은 미국계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프라이빗에쿼티(PE)가 건자재 사업 매각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브랜드까지 넘길 것을 요구하면서 내부적으로 검토돼왔다. 한화L&C 관계자는 “모건스탠리가 건자재 시장에서 한화L&C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계속 가져가길 원했다”며 “이미 계약에 사명을 넘기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건자재 사업은 모건스탠리PE에 매각하는 쪽으로 잠정 확정된 상태다. 한화L&C의 또 다른 관계자는 “건자재 사업 매각 방침을 확정하기 전부터 모건스탠리 PE쪽에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금까지 협상도 무난히 진행 중이다”고 언급했다.
한화L&C는 사명 변경과 함께 자동차 경량화 소재와 첨단 전자 소재 전문 업체로 위상을 강화하는데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이미 지난 2012년부터 소재와 건자재 사업을 분리 운영 중이다. 한화L&C는 이번 건자재 사업 매각을 통해 산업의 속성이 다른 두 가지 사업 모두 윈윈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자재 사업부 인력은 인수 후에도 복리후생 등 근로 조건을 그대로 승계해 고용을 보장하는 것으로 협의됐다. 한화L&C 관계자는 “향후 진행될 본 협상 과정에서도 건자재 사업 근로자들에 대한 고용 보장을 최우선적으로 다룰 것”이라며 “7월 중 건자재 사업 매각 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