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기술연구원, 국내 첫 온실가스 90% 줄이는 하수슬러지 소각시스템 개발

하수슬러지를 소각할 때 발생하는 아산화질소(N₂O) 배출을 90% 넘게 줄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기우 원장) 바이오자원순환연구실 이승재 책임연구원 연구팀은 온실가스 저감 기술을 적용시킨 하수슬러지 소각시스템을 개발하고 9일 충남 논산 공공하수처리시설에서 소각로 준공식 및 연구성과 보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에너지기술연구원이 개발한 하루 3.6톤 하수슬러지 유동층 소각 시스템.
에너지기술연구원이 개발한 하루 3.6톤 하수슬러지 유동층 소각 시스템.

이 기술개발은 환경부 Non-CO2온실가스저감기술개발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동원이엔텍과 함께 연구를 진행해 왔다.

N₂O는 CO₂보다 지구 온난화지수가 310배나 높은 온실가스의 일종이다. 하수슬러지나 석탄 같은 화석연료를 연소할 때 많이 배출된다.

연간 218만톤의 하수슬러지를 처리할 때 발생하는 N₂O는 대략 2000톤이고, 이를 CO₂로 환산하면 약 62만톤의 온실가스 저감 효과가 있다.

연구진은 1㎜ 크기의 구형 제올라이트 유동매체를 개발, N₂O의 분해촉매로 사용했다. 또 이를 활용해 150㎏/h 규모의 하수슬러지 유동층 소각 시스템을 개발한 뒤 논산시 환경사업소에 테스트베드를 구축했다.

하수슬러지 소각용량이 시간당 190㎏일 때 연간 2억900만원, 500㎏일 땐 6억5200만원의 경제적 이익을 발생할 것으로 연구진은 내다봤다.

이승재 책임연구원은 “논산시 환경사업소 처리규모가 하루 10톤”이라며 “산소, 수분 및 황산화물과 같이 촉매의 활성 저하에 영향을 미치는 물질이 존재하는 악조건에서도 높은 효율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