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립스틱 국내서 9배 비싸게 팔려…국세청, 10개 공산품 수입가격 공개

수입된 립스틱이 국내에서 약 9배 높은 가격으로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공청소기·전기다리미는 3~4배, 와인은 4~5배 판매가가 높다는 분석이다.

국세청이 9일 공개한 주요 품목별 수입가격 분석 자료에 따르면 립스틱은 1개당 122원~3만1156원으로 수입되며, 국내 판매가격은 수입가격의 약 9.18배(평균)다. 립스틱은 수입가격이 낮을수록 국내 판매가격이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진공청소기는 1대당 1만404원~87만1665원에 수입되며, 국내 판매가격은 약 3.7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다리미는 국내 판매가가 3.01배, 전기면도기는 2.85배 높다는 평가다. 이밖에 유모차는 3.6배, 와인은 4.37~5.08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세청은 앞으로 생수, 가공치즈, 와인, 유모차, 전기면도기, 진공청소기, 전기다리미, 승용차타이어, 립스틱, 등산화 등 10개 공산품·가공품 수입가격을 정기적으로 공개할 방침이다. 그동안 주요 농축수산물을 제외한 공산품은 수입가격을 비정기적으로 공개해 소비자 정보 수요를 충족시키는데 미흡했다는 평가다. 수입가격 정보 제공 확대로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유도해 국내 독점적 수입·유통구조를 개선하고 수입물가 안정화를 도모한다.

관세청 관계자는 “소비자 관련기관, 유관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수입가격 공개 품목을 추가하고 관련 국내물품 가격정보도 함께 공개할 것”이라며 “아울러 병행수입을 활성화하고 해외직접구매 편의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