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이가 들면 암발생이 늘어날까

국내 연구진이 나이가 들수록 암 발생이 많아지는 이유와 항암효능을 갖는 후보물질을 밝혀냈다. 향후 노화관련 질환의 예방과 치료 연구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권기량 충남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연구팀과 곽태환 KT&G생명과학 연구소장과 공동으로 암세포 대사과정을 조절하는 기전을 밝혀냈다고 9일 밝혔다.

연구진은 노화방지 효소가 활성화되면 암증식이 억제되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 결과 노화방지 효소 SIRT2가 활성화되면 암세포의 성장을 돕는 단백질 HIF-1이 분해되면서 암증식이 억제된다. 반대로 SIRT2 활성이 떨어지면 암 증식을 돕는 HIF-1 단백질이 많아지게 된다.

항암효능을 갖는 후보물질도 밝혀냈다. 연구진은 노화와 암의 상호관계를 토대로 세포 내 NAD를 직접 증가시키는 방식의 항암후보물질(MB12662)을 발굴했다. NAD는 체내 산화환원반응에서 주로 쓰이는 조효소의 일종이다. 항암후보물질은 생쥐 모델에서 인체자궁경부암 세포증식을 억제했다.

권 교수는 “에너지 대사과정의 필수 조효소인 NAD의 증가가 암 성장 억제에 중요하다는 것을 규명했기 때문에 향후 신개념 항암제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일반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연구결과는 네이처 자매지 암유전자(Oncogene)지 최신호(4월 1일자)에 게재됐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