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자동차가 2004∼2013년 사이 생산한 27개 차종 639만대를 리콜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이 9일 보도했다. 이번 리콜은 도요타가 지난 2012년 진행한 743만대에 이어 세계 자동차 역사상 두 번째 큰 규모다.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사장이 지난 3월 일본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대규모 리콜을 잊고 올해 1000만대를 판매하겠다”고 밝힌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또 다시 대규모 리콜 사태가 터졌다.
일본에서는 소형차 비츠 92만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브4 15만대, 밴 차랑 포르테 1만9000대 등이 리콜 대상이며 북미 시장에서는 167만대다. 리콜 원인은 운전자석 에어백 작동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나선형 케이블이 350만대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좌석 레일, 엔진 시동장치, 스티어링 휠 축 받침대, 와이퍼 모터 등이 리콜 원인이 됐다.
이번 리콜로 도요타가 지불해야 할 비용은 5억8000만달러(약 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도요타 측은 “소비자들에게 불편을 끼쳐 대단히 유감스럽다”면서 “안전과 품질 활동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요타는 지난 2월 하이브리드 승용차 프리우스 190만대를 소프트웨어(SW) 결함 문제로 리콜하기로 한 후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 대규모 리콜 사태를 맞았다.
지난달에도 도요타는 2009∼2010년 미국 시장에서 급발진 문제와 관련해 허위정보를 제공한 사실을 미국 법무부에 인정하고 자동차업계 사상 최대인 벌금 12억달러(약 1조2500억원)에 합의한 바 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