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스마트폰 앱이나 조이스틱을 이용해 차량을 손쉽게 주차할 수 있는 삼륜전기차를 개발했다.
KAIST 기계공학과 차량제어연구실(지도교수 최세범) 최무룡 연구원(박사과정)은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국가핵심연구센터(NCRC)로 선정돼 도시주행 전기자동차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인 ‘P3디지카센터’ 사업의 지원을 받아 주차가 간편한 전기차를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전장품 제작은 김경수 교수 연구실에서 지원했다.
이 삼륜전기차는 조작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인휠 모터가 장착된 두 개의 앞바퀴와 구동은 하지 않으면서도 조향만 가능한 후륜 한 개를 갖도록 설계했다. 일반 차량과는 달리 앞바퀴 축 연장선 상의 임의의 점을 중심으로 차량을 선회하기 때문에 제자리 돌기도 가능하다.
연구진은 “좁은 도심 공간에서 차량을 매우 효과적으로 동작시킬 수 있는 방법을 활용했다”며 “좌우 인휠모터와 후륜 조향은 ‘엑스-바이와이어(x-by-wire)로 구동된다”고 설명했다.
엑스-바이와이어는 기존의 기계 또는 유압으로 제어하던 스티어링 휠이나 브레이크 장치를 네트워크로 대신 제어하는 기술이다.
연구진은 또 좌우 인휠모터 및 후륜 조향각을 실시간 제어해 삼륜차의 전복 위험성을 최대한 줄였다.
바퀴 개수가 세 개로 줄어 서스펜션을 포함한 차량 무게를 기존대비 25%가량 줄였다. 타이어가 평지를 달릴 때 나타나는 구름저항도 자연스레 줄일 수 있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유선형으로 바디 모양을 설계해 공기저항계수도 낮췄다. 연비향상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연구진은 향후 여러 대의 카메라를 이용해 서라운드 뷰를 스마트폰에 표시하는 기술과 제자리 선회가 가능한 자동주차 알고리즘 개발, 고속주행을 위한 차량 안전성 및 강인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최무룡 연구원은 “인구밀도가 높은 도심지역에서는 고속 주행보다 소형화되고 조작 편의성을 증대한 차량이 필요하다”며 “일반 차량과 오토바이 사이의 니치마켓을 시장진입 타깃으로 봤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