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찾아간 대구스마트벤처창업학교 본관 개발실에서 젊은 창업자와 직원들은 프로그램 개발이 한창이었다.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인 대구시 동대구벤처밸리에 자리한 대구스마트벤처창업학교(이하 창업학교)는 편리한 교통과 창업을 지원하는 주변 환경 때문에 예비창업자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창업학교 개발실은 창업자를 위해 다양한 무상지원을 펼친다. 모든 사무용품과 네트워크를 무상으로 지원하고, 24시간 시설 이용이 가능하다. 개발실 외에도 창업자들이 언제든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상상꿈터(카페테리아 휴식공간)와 기숙사, 수면실, 샤워실을 갖추고 있다. 특히 기숙사는 외지에서 온 창업자에게 가장 반가운 지원이다.
김경덕 스마트벤처창업학교 팀장은 “실제로 기숙사가 타 지역 출신 창업자를 유치하는 효과가 있다”며 “창업자가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최대한의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1기로 입주한 이기탁 워킹불스 대표는 “2년 전 서울 쪽방에서 혼자 창업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다”며 “창업학교는 기술과 판매, 디자인, 마케팅 등 창업자의 어려움을 속 시원하게 해결해준다”고 말했다. 고향 부산을 떠나와 대구에서 창업한 이 대표는 오는 6월쯤 처음으로 출시하는 모바일게임에 한껏 기대를 걸고 있다.
다양한 교육과 멘토 프로그램도 성공창업을 돕는다.
창업학교는 사업기획과 창업교육, 개발전문교육, 사업화교육 등 단계별로 전문 강사진을 운영하고 있다. 단순한 지식 전달에서 벗어나 핵심기술 세미나, 시장수요 발굴 분야 포럼 운영, 상호 소통형 콘서트 등 알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그 외에도 전문가와 매칭을 통해 기업전략 및 전문기술에 대한 맞춤형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창업팀에 활동에 필요한 사업비를 최대 1억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비즈니스 단계에서는 홍보전략을 수립해 전시회 참가 지원 및 전문 마케팅 지원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입교해 지난 2월 창업한 노밋(대표 김태현)은 창업학교의 마케팅 도움으로 베트남 현지기업으로부터 10만달러(약 1억원)의 사업비를 투자받기도 했다.
하이픈(대표 안두환)도 최근 외국인을 위한 SNS 기반 오픈마켓을 개발, 1억원 규모 엔젤투자를 유치했다.
창업학교 1기 졸업생은 그동안 129명의 일자리 창출과 70건의 지식재산권을 획득했다. 창업팀 3곳이 5억6000만원 규모 국내외 투자를 받았다.
창업학교는 지난달 41개 창업팀에 대한 졸업식을 가졌다. 이들 중 성과가 우수한 4~5개 팀은 학교로부터 추가로 자금지원을 받는다.
오는 5월쯤 선정될 2기는 지난해보다 많은 75개 팀이 될 전망이다. 이들 중 심사를 통해 최종 60개 팀을 입교시킬 예정이다.
창업학교는 늘어나는 창업팀을 수용하기 위해 본관동 개발실 3층을 정비하고, 현재 16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도 5월까지 3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현덕 대구스마트벤처창업학교장은 “초보 창업자들이어서 창업관련 용어에서부터 사업자금, 정부과제 등 교육해야할 내용이 많다”며 “경험이 부족한 젊은 예비창업자가 성공창업을 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