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패킷전달망 보호절체기술 국제표준 선정

패킷 통신망을 0.05초 이내로 복구할 수 있는 국내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김흥남)은 국제전기통신연합(ITU-T)으로부터 자체 개발한 다중 프로토콜 레이블 스위칭-전송 프로파일(MPLS-TP) 보호절체 기술이 단일 국제 표준으로 채택됐다고 10일 밝혔다.

이 기술은 통신장비 고장으로 패킷 전송망에 문제가 생겼을 때 우회경로를 통해 트래픽을 복구한다. 대도시를 연결하는 전달망이나 전화국에 이르는 메트로망 통신장애시 긴급 복구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데이터를 끊김없이 전송해야 하는 수술실 컴퓨터 사용이나 증권시장, 외환시장 등에 유용하다.

이 패킷망 복구기술은 그동안 인터넷국제표준화기구(IETF)와 ITU-T가 주장하는 국제표준안이 서로 달라 국제적으로 골치아픈 이슈였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MPLS-TP 기술이 적용될 수 있는 캐리어이더넷 장비 시장은 지난해 84억달러 규모로 연평균 8.53%의 고성장 추세를 나타냈다.

김흥남 원장은 “관련 통신망 장비와 망사업자의 편의를 도모할 수 있게 됐다”며 “국내 통신 장비 업체들도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획득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