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UHD 서비스 개시, 북미 UHD TV 시장 급팽창 예상

‘본 게임이 시작됐다.’

가입자가 4400만명에 달하는 북미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서비스업체 넷플릭스(Netflix)가 초고화질(UHD) 동영상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넷플릭스의 진출은 UHD 화질 콘텐츠가 없다는 시청자 불만을 더는 계기가 된다. 또 북미가 글로벌 TV시장 트렌드를 주도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넷플릭스 진출은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UHD TV가 빠르게 확산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최근 북미에서 인기 드라마인 ‘하우스 오브 카드 시즌2’와 다수의 자연 배경 다큐멘터리를 UHD 화질로 서비스에 들어갔다. TV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업체까지는 모르겠지만 해외 메이저 업체가 UHD 콘텐츠 서비스를 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북미에서는 다수의 영화와 방송 드라마를 UHD 화질로 촬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UHD 콘텐츠는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UHD 서비스 착수를 밝히면서 앞으로 다수 콘텐츠를 UHD로 서비스하겠다는 공언했다.

북미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서비스업체 넷플릭스가 UHD 동영상 서비스에 나섰다. 사진은 연초 미국에서 열린 CES 2014 LG전자 프레스 컨퍼런스에 깜짝 등한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오른쪽)와 안승권 LG전자 사장(CTO)이 악수하고 있는 모습.
북미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서비스업체 넷플릭스가 UHD 동영상 서비스에 나섰다. 사진은 연초 미국에서 열린 CES 2014 LG전자 프레스 컨퍼런스에 깜짝 등한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오른쪽)와 안승권 LG전자 사장(CTO)이 악수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넷플릭스와 자사 스마트TV에서의 스트리밍 서비스와 관련 이미 협약을 맺었다. 스마트TV에서 넷플릭스 애플리케이션을 클릭하면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동영상을 볼 수 있다. 북미와 유럽에서만 서비스 중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는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쇼 ‘CES 2014’ LG전자 프레스 콘퍼런스에 깜짝 등장한 바 있다. LG전자의 주력 스마트TV인 웹OS TV 소개와 함께 등장한 헤이스팅스 CEO는 “LG와의 협업으로 UHD 콘텐츠를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넷플릭스 UHD 서비스로 북미 시장에서 UHD TV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TV업계가 북미 UHD TV시장을 노크하고 있지만 아직 시장이 크게 열리고 있지는 않다. 이는 유럽 등 다른 선진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 등 조사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UHD TV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84%에 달한다. 북미·서유럽 등 선진시장은 5%와 4%에 그쳤다. UHD TV에 대한 인식부족도 있지만 UHD 화질로 볼만한 꺼리(콘텐츠)가 없다는 지적이 많다. 이 때문에 화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는 중국산 UHD TV가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스카이워스(13.9%) 창홍(11.4%) 하이센스(10.5%) 등 중국 5개 TV업체는 글로벌 UHD TV 시장에서 3~7위를 형성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