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기존 투명전극의 한계를 극복할 최고 전기전도도를 갖는 인쇄형 플라스틱 투명전극을 개발했다.
이광희 광주과학기술원(GIST) 신소재공학부 교수와 이성호 차세대에너지연구소 박사가 주도하고, 김나라·기세영 신소재공학부 박사과정 연구원이 수행한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연구자지원사업으로 진행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재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 4월 9일자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전기전도도와 가시광선 투과도가 높은 전도성 플라스틱은 고가의 희귀금속인 인듐을 사용하고 깨지기 쉬운 인듐주석산화물(ITO)를 대체할 투명전극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ITO에 버금가는 전기전도도를 얻기 위해 진공에서 기화시키는 추가적인 증착공정이 필요해 상용화에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대표적인 전도성 플라스틱 물질에 황산을 처리하면 전기전도도를 ITO에 버금가게 향상시킬 수 있음을 알아냈다.
전도성 플라스틱은 가볍고 유연해 가공하기 쉽고 인쇄하듯 만들 수 있어 투명전극 소재로서 ITO를 대신해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터치스크린, 유기 태양전지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황산이 전도성 플라스틱을 알갱이 형태에서 나노섬유 형태로 바꿔주면서 결정도를 높여 전기전도도가 향상되는 원리다. 전기전도도를 높이기 위한 번거로운 증착공정을 생략할 수 있게 된다. 실제 이렇게 만들어진 플라스틱 박막을 투명전극으로 사용해 유기 태양전지를 제작한 결과 ITO 전극을 이용한 경우보다 95%의 광전변환 효율을 나타냈다.
이광희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용액 공정을 통해서도 전도성 플라스틱에서 우수한 전기적 특성이 나타나고 있음을 입증한 것으로 깨어지기 쉬운 ITO를 대체해 향후 투명하고 휘어지는 인쇄형 전자소자의 상용화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