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성적표지 인증 제도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국내 전자업계 양대 축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증 경쟁을 벌이면서다. 11일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해 탄소성적표지 인증 수는 총 477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219건, 2012년 296건과 비교할 때 인증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올해 1분기까지의 실적은 75건으로 지난해 동기 83건에 비해 소폭 줄었지만, 2011년(36건), 2012년(21건)보다 많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탄소성적표지는 제품과 서비스 생산유통폐기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인증하는 제도로 기업 입장에서는 소비자들에게 친환경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지난해 인증 건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데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인증경쟁이 크게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한 해에만 193건, LG는 92건의 인증을 획득해 지난해 전체 477건 중 절반이 넘은 285건을 양사가 확보했다.
삼성전자는 2012년까지 인증실적이 54건으로, 90건을 확보했던 LG전자에 뒤쳐져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집중적인 인증 획득으로 전체 누계 253건을 기록해 LG전자(193건)를 제쳤다. 올해는 LG전자가 다시 반격에 나서는 모양새다. 올해 1분기 인증 실적은 LG전자가 11건으로 삼성전자(6건)를 앞섰다.
환경산업기술원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인증경쟁으로 에너지사용 내구재제품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올해 1분기는 지난해보다 인증 건수가 적지만 년 초에 인증비율이 낮은 점을 감안하면 향후 경쟁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도별 탄소성적표지 인증 실적
삼성전자 LG전자 탄소성적표지 인증 실적
출처: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