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 하반기 출시할 예정인 보급형 스마트폰에 신소재 탄소나노튜브(CNT) 터치스크린패널(TSP)을 첫 적용한다.
기존 고가의 인듐주석산화물(ITO) 필름을 대체하면서 TSP 제조 원가를 절반 이상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가 ITO 대체 신소재 적용의 첫 물꼬를 트면서 향후 관련 시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하반기 보급형 스마트폰 양산을 목표로 CNT TSP 성능 검증을 최근 완료했다.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검토해 오다 최근 탑재하기로 확정했다.
LG전자는 그동안 일본 닛토덴코가 독점 공급해 온 ITO 필름을 대체하기 위해 국산 ITO 필름 일부를 적용해 왔으나 새로운 소재를 기반으로 한 TSP를 쓰기는 처음이다.
기존 ITO 투명 전도성 필름은 희소 금속인 인듐을 사용하기 때문에 가격이 비쌌다. CNT는 ITO 필름보다 훨씬 저렴하면서도 충격에 강하다는 게 강점이다. 하지만 투과율과 면 저항이 각각 85%, 270Ω 수준으로, ITO 보다 성능이 다소 떨어져 그동안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적용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는 필름 투과율을 90% 수준을 요구하고 있지만 85%의 투과율을 육안으로 구별하긴 힘들다”며 “보급형으로 CNT TSP가 활용되더라도 소비자가 느낄 수 있는 성능 저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CNT TSP를 통해 제조 원가를 대폭 낮출 수 있게 됐다. 특히 기존 ITO 필름을 글라스 윈도에 붙이는 방식이 아닌 플라스틱 윈도에 직접 센서 패턴과 전극 배선을 일체형으로 만드는 방식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존 ITO 필름 적용보다 제조 원가를 절반 이상 줄일 수 있게 됐다.
업계 전문가는 “CNT 소재가 스마트폰에 첫 적용되면서 당분간 가장 유력한 ITO 필름 대체 소재로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 개발로 투과율 등이 더 개선된다면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현재 ITO 대체 소재로는 CNT 외에 비금속계로 피돗(PEDOT)이 있고 금속계로는 메탈 메시·은나노와이어(AgNW) 등이 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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