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팅산업 관련 정책을 정부에 건의하고 신제품 및 비즈니스 모델 발굴, 회원사간 네트워크 구축 등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3D프린팅산업 관련 국내 첫 기업협의체인 3D프린팅산업협회 국연호 초대 회장(인스턴 대표)은 국내 3D프린팅산업 활성화와 국제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프린터가 평면 위 인쇄물을 복사했다면 3D프린터는 입체 모양을 복제하는 기술이다. 한층 한층 재료를 쌓아 물건을 만들기 때문에 적층가공 제조기술이라고 불린다.
“3D프린터는 시간과 장소의 제한을 없앴습니다. 물건을 만들려면 종전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금형이 필요했지만, 이러한 과정이 필요 없어졌습니다”
이와 같이 국 회장은 3D프린터가 두 가지 혁신을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또 3D프린팅 제작방식은 맞춤형 다품종 소량생산에 적합하기 때문에 향후 제조업 등에서 생산공정을 크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그는 “3D프린팅이 제조뿐만 아니라 유통과 구매, 사용단계에 이르는 산업계 전반에 근본적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했다.
3D프린팅으로 인해 소비자는 기업이 만든 상품을 단지 구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요구사항에 대해 주문하고, 심지어 자신이 직접 만들기도 하면서 창의적인 활동으로 제품 생산과정에 개입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별도 맞춤형 생산설비나 숙련도가 높은 작업이 요구되지 않아 개인이 제작한 디자인이라도 값싸게 생산할 수 있다”며 “개인의 창의력이 대량 생산시스템과 낮은 임금의 장벽을 넘어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많은 제품을 3D프린터로 생산하고 있지만 국내 기술력은 아직 초기단계다. 국내 대형 제조업계에서는 산업용 3D프린터를 먼저 도입해 사용하고 있으며, 주로 상품 모형인 목업을 제작할 때 3D프린터를 사용하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 3D프린팅 관련 기술 발전이 더딘 이유를 좋은 손기술과 뛰어난 제조환경에서 찾았다. 앞으로 3D프린터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특허를 획득하고, 동시에 기반 조성사업이 진행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3D프린팅 확산이 금형 등 국내 일부 산업을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국 회장은 “국산 기술을 개발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해 이를 극복할 수 있다”며 “디자인 혁신과 생산시스템, 재고관리의 변화, 제품 3D 설계디자인의 유통, 맞춤형 DIY 생산 활성화 등 새로운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 회장은 “협회가 3D프린팅산업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며 “관련 기업 육성부터 소재기술 개발, 인력양성까지 다양한 발전방안을 모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3D프린팅산업협회는 올해 초 산업통산자원부로부터 사단법인 승인을 받은 단체이다. 협회는 이달 중 3D프린팅 부품소재금형 로드맵을 작성하고 7월 쯤 3D프린팅 민간자격증 관련 교육을 운영할 계획이다.
구미=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