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크루즈가 열연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범죄를 예측해 이를 사전에 예방하는 최첨단치안시스템 ‘프리크라임’의 모태가 될 센서융합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전자부품연구원(원장 김경원) 광주지역본부 이정기 박사 연구팀은 생체위치추적과 호흡·심장측정모듈을 결합한 비접촉식 생체신호 측정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기술은 병원, 양로원, 장애인시설, 숙박업소, 복합빌딩 분야에 적용돼 인명구조, 자살방지, 빌딩에너지관리 등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무선주파수 송수신 신호를 이용한 위치파악으로 일정시간 동안 정지상태이면 위치좌표와 생체신호를 관제센터로 보내 응급상황임을 알린다. 대역통과필터를 이용한 생체신호 필터링과 측정 생체정보를 표준 프로토콜로 변환해 신호처리 및 이상여부를 판단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응급환자나 무호흡증 환자가 일정시간 호흡을 멈추면 센터부가 해당위치의 신호를 측정해 1차로 경고알람을 내보낸다. 이후 반응이 없으면 실시간으로 응급구조센터나 가족에게 경고메시지가 전달돼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의 강점은 사생활보호와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비접촉방식이라는 점이다. 센서의 신체부착이 없이 신체활동량과 호흡 등의 생체신호 수집이 가능하며, 24시간 CCTV화면을 모니터링하는 시간·경제적 비용도 줄일 수 있다.
기존방식인 RFID를 비롯해 적외선센서, 가스 검침방식 등은 장비분실, 오작동 오류, 밧데리 방전의 문제가 제기돼 왔는데 이 같은 요인을 개선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비접촉식 생체신호측정시스템은 지난 4일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과학기술원에서 열린 ‘2014년 창조특허박람회’에 우수기술로 출품돼 10여곳의 기업이 기술이전을 제안하는 등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전자부품연구원 광주지역본부는 향후 10m급 비접촉 생산 모니터링 시스템을 비롯해 활동량생체감지거리, 추적정확도 등 생체신호처리 기술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이정기 박사는 “이 기술은 고령화시대를 맞아 질병치료, 건강수명 연장 등 글로벌헬스케어시장을 선점할 응용기술로 평가받고 있다”며 “앞으로 생체신호측정 칩 등 원천기술을 개발한 후 핵심기술을 우수기업에 적극 이전해 창조경제를 이끌 신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