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톱박스가 스마트 가전의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 스마트 홈네트워크가 되는 기술은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고 주거 공간 내의 설비, 기기, 시스템의 네트워크화와 지능화를 추구하는 기술이다. 셋톱박스 제조업체와 유료방송플랫폼은 홈네트워크의 중심에 ‘셋톱박스’를 두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과거 셋톱박스는 대기시 소비전력이 높아 국회 등에서 소비전력 관리강화 요구를 했다. 업계는 “TV에서 유료방송 채널만 보기 위한 셋톱박스는 대기전력 기준을 맞춰야 한다”며 “HD 셋톱박스의 경우 16W로 ?출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N스크린 지원, 와이파이 모듈 내장, 개인녹화영상장치(PVR) 기능, 초고화질(UHD) 등이 지원되는 차세대 셋톱박스에 적용해 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규제로 작용돼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이미 스마트홈 기능을 담은 셋톱박스는 속속 출시되고 있다. 다산네트웍스는 지난 1월 SK텔레콤·SK브로드밴드와 함께 단순 TV를 넘어 ‘스마트홈’ 기능을 제공하는 ‘B박스’를 선보였다. ‘B박스는 IPTV와 주문형비디오(VoD), 고화질 영상 통화, 홈 모니터링, 가족간 SNS, 클라우드 서비스 등 유무선 통신서비스와 융합된 홈 미디어 기능을 통합 제공한다.
아이가 혼자 집에 있어도 ‘스마트 셋톱박스’를 설치하면 일종의 CCTV인 홈모니터링 기능으로 아이 상황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 패밀리보드 기능을 이용하면 시댁·친정 식구들과 사진, 영상을 공유하는 등 가족 간에 돈독한 유대관계도 형성할 수 있다. 이처럼 단순 TV의 유료채널만 보는 영역을 넘어선 것이다.
플랫폼사업자가 비디오, 데이터, 인터넷 전화 모두를 제공해 주는 것을 트리플 플레이 서비스(TPS)라고 한다. 이를 한 기기 안에서 구현시키는 것이 HGS(Home Gateway Server)다.
2012년 세계 최대의 방송사업자 컴캐스트가 HGS를 도입한 이래 유럽의 UPC도 HGS 제품을 도입했다. 유료방송 플랫폼 사업자인 CJ헬로비전도 스마트 셋톱박스를 활용한 스마트홈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이 셋톱은 안드로이드 기반 제품뿐만 아니라 웹표준 HTML5 등 다양한 운영체제가 호환된다.
이런 흐름에 맞게 가온미디어는 HTML5 기반의 적응형 홈 클라우드 가상화 서버 기술 구축을 준비 중에 있다. 셋톱박스가 어시스트 게이트웨이(AG) 디바이스가 돼 홈클라우드와 사용자 단말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 가온미디어는 2015년까지 핵심 기술 상용화 검증을 통해 스마트 홈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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