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진 동양파워 매각…마지막 석탄화력 참여 기회라

석탄화력발전소 사업권을 보유한 ‘동양파워’ 매각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두산중공업, SK가스, 대림산업 등 8개 기업이 예비입찰 의향서를 제출한데 이어 24일 마감하는 예비입찰에 모두 참여할 전망이다.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는 예비입찰에서 인수목적과 대략적인 인수가격을 받은 후, 본입찰에 참여할 기업을 추스를 계획이다. 다음달 2일 예정된 본입찰에서 최종 우선협상자를 선정한다.

동양파워 매각에 관심이 높아진 이유는 이번 기회가 민간회사가 석탄화력발전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분위기 때문이다. 동양파워는 삼척 친환경발전소 건설사업을 진행 중이며, 지난해 2월 발표된 6차 전력수급계획에 의해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약 6GW의 민자 발전소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환경규제 탓에 앞으로 석탄화력발전소 허가가 힘들어지고 있는 가운데 동양파워는 석탄화력발전소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7차 전력수급계획부터 설비용량이 크고 계통확충이 필요한 석탄화력 진입이 제한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정KPMG는 설계·조달·시공(EPC)업체들이 인수에 참가한 이유로 발전소 건설 EPC 수주와 안정적인 발전 수입이라는 2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동양파워가 오는 7월 예정된 산업통상자원부의 발전사업자 자격 적격성 심사를 통과해야 발전 사업권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삼정KPMG 관계자는 “7차 전력수급계획 이후 민간 석탄화력발전 참여가 묘연한 상황이라, 이번을 마지막 기회로 보고 매각에 관심이 높다”며 “본입찰 전까지 컨소시엄 참여기업 변경이 가능하다는 것도 입찰 참여가 늘어난 이유”라고 말했다.

2011년 설립된 동양파워는 삼척화력발전소 사업권을 보유한 동양그룹 계열사다. 동양그룹은 구조조정 일환으로 지난해 8월부터 동양파워의 지분 매각을 추진했다. 동양시멘트가 동양파워 지분 55%를 갖고 있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동양시멘트는 지난 2월 서울중앙지법 파산4부로부터 허가를 받아 동양파워 매각작업에 착수했다. 금융업계에서는 동양파워 인수가를 2500~3000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