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코골이 인줄 알았던 증상이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코골이는 공기가 통과하는 기도가 충분히 열리지 않아 발생하는 현상이다. 수면 중에는 호흡과 관계되어 있는 근육들이 이완하게 되고 어느 정도 상기도 부위가 좁아지게 된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서 코골이나 수면무호흡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만약 옆방에서 자고 있는 사람에게 들릴 정도로 큰 소리로 코를 골거나, 코골이 중 호흡을 멈추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 반복될 때, 숨이 차거나 숨이 막혀서 잠이 깬다거나 하는 일이 있다면 수면무호흡증일 가능성이 높다.
수면무호흡환자의 경우 기도가 정상인보다 좁은 상태이기 때문에 잠에 들면서 더욱 기도가 좁아지게 되어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이 발생하는 것이다. 수면무호흡 상태가 되면 두뇌에서는 숨을 쉬려는 노력을 하게 되고 상기도를 구성하는 근육을 긴장시켜 입을 열게 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다시 무호흡과 저호흡 상태가 반복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극심한 코골이는 물론 주간졸림증, 만성피곤, 집중력 장애 등의 증상을 동반하므로 일상생활에 있어 큰 지장을 받게 된다.
문제는 증상이 심각해지면 여러 합병증까지 유발한다는 점이다. 심장질환,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질환과의 연관성이 특히 높아 수면장애 중에서도 수면무호흡증 만큼 합병증의 위험도가 높은 질환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폐쇄성 수면무호흡 상태가 장기화되면 폐혈관의 수축과 일시적인 폐동맥 고혈압을 유발하고 질식상태로 이어지게 된다. 또 교감신경계의 활동이 증가되어 혈관수축, 고혈압 등을 일으킨다. 무호흡으로 인해 저산소증이 나타나면 심박동은 더욱 느려지게 되어 부정맥과 협심증 같은 심장질환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심혈관계에 심각한 변화가 생기면 고혈압, 뇌졸중, 관상동맥질환 발생의 빈도를 증가시키게 된다. 실제로 고혈압 환자 중 상당수가 폐쇄성 수면무호흡 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고혈압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학계에 여러 차례 보고된 바 있다.
또한 수면무호흡으로 인해 발생하는 활성산소가 혈관 내피세포를 손상시켜 동맥경화를 진행시키게 되고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한 뒤 10여 년이 되면 급속하게 증가하게 된다. 혈중 산소농도가 떨어질수록 심장 박동수와 혈압이 올라가 심장에 무리를 주고 심근경색, 협심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기도의 ‘정상화’가 필요한데, 경우에 따라 양압기, 구강 내 장치 등의 시술을 하게 되고 가장 눈에 띄는 효과를 보이는 방법으로는 기도확장수술이 있다. 정확한 진단은 수면다원검사, 3DCT 등 다각적인 검사를 통해 이뤄지게 된다. 때문에 무턱대고 코골이 수술을 받는다거나 수술이 부담스러워 비수술적 치료법을 고집하기 보다는 기도확장수술과 관련하여 수면전문의와의 상담을 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숨수면클리닉 이종우 대표원장은 “건강한 심장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수면이 큰 역할을 한다”며 “폐쇄성 수면무호흡 같은 수면장애 환자들은 체중과다, 코골이, 주간졸림증 등으로 인해 주간에도 피곤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기에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다면 수면무호흡과 관련한 상담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숨수면클리닉의 이종우 원장은 미국수면전문의시험(ABSM)을 통과하고 미국수면의학회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2010년 기도확장수술을 도입한 수면의학 분야의 전문가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