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는 발전5사 중 한 곳에만 협력업체로 등록하면 나머지 발전사에서도 동일한 자격을 얻는다. 지금까지는 협력업체가 발전회사 기자재 공급자격을 갖추려면 동일한 제품임에도 일일이 테스트를 거쳐야 했다.
한국남동발전을 비롯한 발전5사는 주요 기자재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통합 관리 시스템은 발전5사에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동인증서’를 협력업체에 발급하는 게 핵심이다. 발전5사가 협력업체와 기자재 품목을 개별 관리하던 것을 하나로 합치는 것이다.
협력업체가 공동인증서를 발급받으려면 발전5사 중 특정 회사에 심사를 신청하면 된다. 심사를 통과하면 해당 발전회사는 결과를 나머지 회사에 통보해야 한다. 한 달 이내 특이 사항이 없을 경우 발전5사 공동인증서를 받을 수 있다.
납품 자격은 3년마다 갱신해야 하기에 모든 협력업체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발전5사 중 4개사 이상 등록돼 있는 업체는 자동으로 공동인증서 발급대상이다. 특정 발전회사를 몰리는 일이 없도록 시기나 신청 횟수 등은 조정할 계획이다.
발전5사는 이에 앞서 복수기, 급수가열기 등 52개 주요 기자재를 공동인증 품목을 결정했다. 5개사 통합기준도 마련했다. 특혜 시비를 없애기 위해 계량 가능한 목록으로 시험항목을 만들고 항목마다 일정 점수를 배정했다고 발전회사 측은 설명했다. 양호나 불량 등 주관적 요소를 모두 배재한 것이다.
발전회사 한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정부의 ‘손톱 밑 가시 제거’ 일환”이라며 “발전회사 납품자격을 얻으려는 모든 협력업체가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