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원전 건설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UAE 바카라 원전(BNBP) 제1 훈련센터가 15일(현지시각) 준공식을 열었다. 박정근 한전 해외사업담당 부사장, 김동수 한수원 건설본부장 등이 14일 UAE로 출국했다. 준공식에는 발주사인 에미리트원자력공사(ENEC) 모하마드 알 하마디 사장도 참석했다.
훈련센터는 원전 가동에 앞서 운전원 교육을 위해 설치해야 하는 것으로 원전 건설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의미다. 훈련센터 내 시뮬레이터는 국산 원전인 APR1400 기반으로 한전 전력연구원에서 자체 개발해 공급했다. 운전원 자격시험인 원자로 조종사(RO), 원자로 조종감독자(SRO) 면허시험에 필요한 원전 주제어실 기기와 환경을 그대로 재현했다. 동일 모델인 신고리 3, 4호기 것과 같다.
제2훈련센터는 내년에 완공 예정이다. ENEC은 원전이 본사가 있는 아부다비와 떨어져 있다는 이유로 본사에 훈련센터 추가 설치를 요구했다. 한전은 훈련센터를 계기로 원전 운영 및 관리(O&M) 사업 수주도 기대를 걸고 있다. 해당 원전이 우리나라가 자체 개발한 노형이라 경쟁자가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바라카 원전은 설비용량만 5600㎿로 연료공급과 운영, 정비 등을 모두 포함하면 연간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한전은 이를 위해 UAE 원전운영회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일반적으로 원전 O&M사업 기간이 30년 이상인 점을 감안해 별도 전문회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국내 지원업무를 위해 서울에 사무소를 두는 방안도 마련했지만 지역균형발전위원회 허가가 남았다. 한전 관계자는 “운영회사는 한전이 주도하며 한수원이 운영 기술 이전을 담당하는 형태”라며 “이미 인력규모와 운영 방법 등은 구체화했다”고 말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