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70여개 초등학교 돌봄교실 학생들은 올해 2학기부터 1600대의 스마트로봇을 이용할 수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처럼 과학기술과 ICT가 융합한 신사회복지모델(W-테크)을 교육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 분야에 적용할 계획이다.
미래창조과학부, 한국과학창의재단, SK텔레콤은 15일 서울 중구 SK텔레콤타워에서 열린 로봇활용 교육복지 얼라이언스 발대식에서 스마트로봇 교육 콘텐츠를 돌봄교실에 우선 지원하는데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돌봄교실 스마트 로봇 콘텐츠를 위해 기부금 7억원을 한국과학창의재단에 전달했다. 과학창의재단은 SKT 기부금을 활용해 총 1600대의 교육용 스마트로봇, 스마트폰, 학습용 콘텐츠 등을 전국 70여개 초등돌봄교실 등에 보급한다. 돌봄교사 대상 연수도 추진한다.
이는 민간 복지재원의 체계적 활용을 통한 ‘지속가능한 복지생태계’의 구축을 목표로 설계된 신사회복지모델 W-테크의 일환이다. W-테크는 중소기업들이 복지얼라이언스를 구성해 제품〃서비스를 공동 개발하고 취약계층에게 저렴하게 공급한다. 일반시장에도 출시하면 수익 일부를 얼라이언스에 재투자해 자생적 복지 생태계를 조성하게 되는 원리다.
정부는 교육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 분야에 W-테크를 점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사업추진단 설립을 추진하고 추진 단장을 선임한다.
발대식에 앞서 열린 ‘과학기술·ICT 대융합 기반 W-테크 정책 연구결과 발표 및 의견수렴을 통한 토론회’에서도 금전적 지원 위주의 복지에서 맞춤형 W-테크 복지 모델로 전환해야 된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오상록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사는 “과학과 ICT 잘 활용하면 국민도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맞춤형 복지를 할 수 있다”며 “저출산, 고령화 추세 등 복지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재정지원 중심의 복지에서 W-테크를 이용한 수요지향적 서비스 중심 복지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복지 제품을 개발해 저렴하게 공급하고 일반시장에도 출시해 수익을 복지에 재투자하는 W-테크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철순 SKT 본부장도 취약계층 지원용 제품 개발에 기업이 참여하는 방안에 동의했다. 박 본부장은 “대기업의 공유가치창출(CSV)예산을 활용해 개발한 제품에 대한 초기수요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일반시장에 보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면 취약계층에 질 높은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관련 산업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