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엘, 포드로부터 수동변속레버 96억원 수주

포드 피에스타
포드 피에스타

국내 자동차부품 강소기업인 에스엘은 미국 포드와 연간 96억원 규모 수동변속레버(MT레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총 계약 기간은 6년으로 에스엘의 종속회사인 에스엘 폴란드 법인을 통해 공급된다. 이번 계약 금액은 올해 1년만 포함한 것이며 향후 5년 간 추가 수주가 예정돼 있다.

에스엘 관계자는 “이번 계약으로 연간 포드 피에스타 차량 30만~40만대 규모 부품을 납품하게 됐다”면서 “포드의 섀시부품 구매업체 리스트에 진입하게 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에스엘은 기존 현대자동차그룹과 GM에 이어 세 번째 대형 고객과 파트너십을 형성함으로써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피에스타는 1976년 출시 이후 글로벌 누적판매가 1600만대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포드의 대표적 베스트셀링 모델로 특히 유럽 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지금까지 이 차량에 들어가는 수동변속레버는 대부분 유럽 현지 업체가 장악하고 있었다.

에스엘은 지난 달 12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제22회 GM 우수협력업체 시상식에서 상위 1% 미만의 협력업체만 선정되는 ‘올해의 우수협력업체’상을 18년 연속 수상한 데 이어 한 달여만에 포드 부품을 수주하면서 미국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게 됐다.

에스엘 관계자는 “이번 계약의 성공은 소수 핵심 고객을 선정해 집중하는 전략에 따른 성과”라면서 “현대자동차그룹과 GM, 포드 등을 포함하는 핵심고객의 가치 실현에 더욱 집중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