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보험공사(사장 김영학)는 수출시장 확대와 기업의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수입자 신용위험을 책임지는 국내 최대 공적수출신용기관(ECA)이다. 기업이 수출대금을 미처 회서하지 못하는 위험을 담보하는 보험, 신용도가 부족한 수출기업 보증 등을 제공해 기업성장을 유도하고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게 목표다.
무역보험공사는 지난해 12월 김영학 사장이 취임하면서부터 중소·중견기업 무역보험 지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지원규모를 40조원으로 늘렸다. 공사가 운영 중인 무역 보험 지원 제도는 단체보험과 글로벌 성장사다리 프로그램, 환변동보험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3월 도입한 ‘중소 플러스 단체보험’은 개별 수출중소기업을 대신해 수출 유관 기관, 지자체와 같은 단체가 무역보험을 가입하고 보험료 비용도 부담하는 방식이다. 중소기업은 별도 가입절차 없이 최대 10만달러까지 떼인 수출대금을 보상받을 수 있다. 단체보험이 여러 단체와 중소기업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이유다.
지난 한해동안 무역보험공사 단체보험에 가입한 단체는 총 31개다. 무역보험 혜택을 받는 기업은 5300여개로 총 6조원 규모에 달한다. 글로벌 성장사다리 프로그램은 무역보험공사가 중소·중견기업을 수출 성장단계별로 수출초보기업, 수출유망기업,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분류한 후 무역지원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글로벌 성장사다리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기업들은 최장 18년간 수출자금 대출에 필요한 보증한도와 수출대금 미회수 보상한도 우대, 보험(보증)료 최대 70% 할인, 신용조사 무료서비스 등과 같은 지원을 받게 된다. 환변동보험은 외환시장 정보가 부족하고 전문인력, 환위험 관리전략이 없어 환위험 관리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상품이다. 수출입에 따른 거래금액을 특정 환율에 고정시켜 미래 환율 변동에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영업이익을 낼 수 있다고 공사 측은 설명했다.
환율 상승 때 환차익으로 인한 환수금이 부담된다면 ‘옵션형 환변동보험’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지난 2월 새롭게 도입한 보험으로 환율이 오르면 환수금을 면제해 주는 것으로 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수산무역협회, 무역협회 등에서 보험료의 90%를 지원한다. 엔저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다른 유관기관에서도 옵션형 환변동보험료를 지원할 예정이어서 수혜기업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역보험공사는 올해 전년 대비 8000억원 늘어난 2조5000억원의 환변동보험을 공급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금이나 전문인력이 부족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며 “무역보험공사는 중소기업이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수출초보기업을 종합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