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공기업이 앞장선다]한국중부발전

한국중부발전(사장 최평락)은 최근 공기업 방만경영 및 부채 과다 이슈를 정공법으로 풀어냈다. 바로 기술이다.

중부발전은 현대중공업, 지멘스, 폴라리스쉬핑과 발전선(Power Ship) 공동개발에 나선다. 발전선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 복합발전설비를 합친 형태다. 육상 발전소와 달리 부지 확보가 필요 없어 지역민원 걱정이 없다. 기존 LNG운반선 건설이 표준화돼 있어 건설기간도 짧다. 전력공급을 위해 기존 송전망을 이용할 수 있어 신규 송전선로 건설도 최소화할 수 있다.

지하발전소를 비롯한 에너지 복합공간으로 조성되는 중부발전의 서울화력발전소 전경.
지하발전소를 비롯한 에너지 복합공간으로 조성되는 중부발전의 서울화력발전소 전경.

중부발전은 국내 시범사업으로 발전선 성능이 확인되면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상시 전력부족 국가로 진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프로젝트 규모는 2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중부발전은 이외에도 세계 최초 대용량 지하발전소와 국내 기술로 개발한 최초 1000㎿급 초초임계압 발전소를 건설 중이다.

국내 첫 화력발전소이기도 한 서울화력발전소(구 당인리발전소) 부지에 들어서는 지하발전소는 역사와 문화를 융합한 새로운 형태의 에너지 복합공간이다. 세계 최초로 도심 지하에 건설되는 이 발전소는 발전용량 800㎿에 열공급량 53만㎉/h다. 공사기간은 52개월로 총사업비 1조181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기존 서울화력 4·5호기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으로 영국의 테이트모던과 같은 ‘문화창작발전소’로 탈바꿈하게 된다. 발전소 부지에 생활체육시설·도서관·박물관·공연장 등이 조성되며, 한강변 공간과 연계한 복합문화벨트를 형성해 지역주민의 문화예술 체험은 물론이고 여가공간이 될 전망이다.

핵심 발전소인 보령화력발전소 인근에 건설 중인 신보령화력 1·2호기는 두산중공업과 함께 국산화에 첫 성공한 1000㎿급 발전소다. 지난 2011년 11월에 착공했다. 공사기간만 68개월로 2조7907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공사다. 2016년 6월 1호기, 2017년 6월 2호기가 준공예정이다. 완공 후에는 1000㎿급 최신 화력발전 원천기술 확보로 국가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정부의 경영정상화 요구에는 자체 이행방안을 마련해 오는 2017년까지 부채비율을 160% 이내로 관리하고, 총 1조2100억원의 부채를 감축해 해결할 예정이다. 대학 학자금 무상지원 폐지 등 방만경영 8대 항목도 완전히 개선하기로 했다.

최평락 중부발전 사장은 지난달까지 전 사업소를 직접 돌며 경영현안 설명회를 열었다. 최 사장은 이 자리에서 정부의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과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대한 회사의 이행방안을 설명하고 직원들의 이해와 협조를 구했다. 최 사장은 “최근 경영환경 변화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잘못된 관행을 스스로 바로잡아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행복발전소를 구현하는 기회로 활용하자”고 당부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