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주요 채용동향을 키워드로 정리한다면 ‘인적성 시험의 달’이다. 현대차그룹과 삼성 등은 인적성 시험을 이미 진행했다. 하지만 LG그룹과 SK그룹을 비롯한 주요 기업이 남아있다. 오는 26일에는 LG전자와 LG유플러스, 27일에는 SK그룹의 인적성 시험이 실시될 예정이다. 1차 서류 통과를 했지만 코앞으로 다가온 인적성 시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취업준비생을 위해 인적성 시험을 둘러싼 오해와 함께 기업별 전략을 준비했다.
◇인적성 시험, 기업마다 맞춤형 준비 필요해
주요 대기업 인적성 시험은 평가하는 내용이 비슷하다. 구직자는 대부분 삼성 인적성 시험인 ‘SSAT’ 준비로 모든 기업을 대비하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인적성 시험은 실시하는 기업에서 자신에 최적화된 인재를 뽑기 위한 하나의 선별과정이므로 기업별 성향을 파악해야 한다.
예를 들어 삼성그룹은 서류 요건을 충족시킨 모든 지원자에 한해 SSAT 응시 기회를 부여하므로 인적성 시험에서 면접 대상 인원을 선발하기 위한 의도를 갖는다. 반면 대부분의 기업은 이미 서류전형으로 일정 배수의 인원을 응시자로 선발하므로 삼성처럼 다음 관문으로 가기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일부 기업은 회사가 정한 기준 점수 이상만 되면 합격하는 경우도 있으며, 인적성 시험 결과가 좋게 나왔더라도 서류심사에서 다소 낮은 점수를 받았다면 탈락할 수도 있다.
◇SK그룹, 모르는 문제는 찍지 말고 패스하라
SK그룹의 인적성 시험인 SKCT는 SK에서 직무 수행을 위해 요구되는 역량을 다양하고 종합적인 관점에서 측정한다. 일하기에 필요한 복합적이고 고차원적인 사고능력을 측정하는 인지역량, 일하면서 부딪치는 문제 상황에서 적절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 실행역량, 일하는 데 적합한 성격, 가치관, 태도를 갖추고 있는지 측정하는 심층역량으로 구성된다. 올해 상반기부터는 지원자가 우리나라 역사를 얼마나 올바르게 이해하고 있느냐를 살펴보기 위해 ‘역사’ 영역을 도입했다. 기존 인지·실행·심층역량과는 별도로 출제될 계획이나 어려운 문제가 출제되는 것이 아니므로 큰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다.
SKCT에서 모든 문제를 다 푸는 사람은 없다. 최대한 풀 수 있는 만큼 풀고 모르는 것은 패스하는 것이 좋다. 채점의 정확성을 위해 답을 찍는 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SK그룹이 원하는 인성을 갖춘다면 많은 양의 문제를 풀지 못해도 입사하는 사례가 있기 때문에 무조건 많은 문제를 풀기 보다는 정확하게 푸는 것이 중요하다.
SKCT는 유형 분석만 철저히 한다면 짧은 시간 내에 준비가 가능하다. 시중에 판매되는 문제집을 풀어보는 것은 문제유형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무조건 문제를 많이 풀기보다는 공통 유형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문제집 두 권 정도를 정해서 반복적으로 보는 편이 바람직하다. 또 온라인 모의고사 등을 통해 타인과 비교했을 때 나의 위치는 어느 정도인지 파악해 본인의 약점을 분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LG, 중복지원 가능하나 인적성은 한 곳만 선택
LG는 오는 26일에 인적성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LG그룹은 기본적 직무 능력을 갖췄는지 평가한다. 인성검사인 ‘LG Way Fit Test’와 적성검사로 구성된다. LG Way Fit Test는 지원자와 이른바 ‘LG Way’간의 적합성을 확인한다. 문항수는 155문항이며 시간은 80분이다. 적성검사는 언어이해·언어추리·수리력·도형추리·도식적추리를 검사한다. 문항수는 110문항이며 125분 동안 진행된다.
지원 시에는 LG그룹 다른 계열사와 중복지원이 가능하지만 전 계열사의 인적성검사가 통합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일정이 겹치면 한 곳을 선택해야 한다. 1일 2회 다른 계열사에 지원하면 불합격 처리되니 주의해야 한다.
◇GS, 종합직무역량검사에 한국사 시험 별도 실시
GS 인적성 검사는 ‘GSC Way’ 부합도 검사, 직무역량검사, 2~3급 수준의 한국사 능력 검정 시험으로 구분된다. GSC Way 부합도 검사는 GS칼텍스의 GSC Way 역량을 지원자가 어느 정도 보유하며, GS칼텍스와 얼마나 부합이 잘되는지를 측정하는 객관식 인성검사로서, 소요시간은 평균 50분이다.
종합직무역량검사는 개인의 직무역량을 판단하는 검사로, 언어, 수리, 추리영역과 같은 실제 업무에 필요한 역량을 어느 정도 갖췄는지 평가하는 검사다. 언어이해·자료해석·응용계산으로 진행된다. 한국사시험은 한국사에 대한 기본 소양이 어느 정도인지 평가하는 시험으로 한국사능력검정시험 3급 이상자격소지 시 면제된다.
◇롯데그룹, 평소 중요항목 비중 두고 자신의 생각 따라 선택할 것
롯데그룹은 22일 서류전형 발표 이후 인적성 검사인 ‘L-TAB’ 일정이 확정된다. 롯데그룹은 지적 수준이나 문제해결능력을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별 행동특성 분석으로 지원자의 성향과 조직 적합성을 판단한다.
응시자는 사전에 별도로 준비를 하거나 부담을 갖고 임할 필요는 없다. 다만 각 검사 파트별로 선택 가능한 답변 수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무조건 긍정적 방향으로 답변할 수 없다. 지원자 성격과 가치관이 롯데의 인재상과 얼마나 부합되는지 측정하는 검사이기 때문에 솔직하지 못하거나 일관성 없는 답변은 불합격 요인이 된다. 본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항목에 비중을 두고 평소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 진행자가 설명해주는 작성요령에 잘 따라야 하며 소요시간은 한 시간이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