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베이징모터쇼]LG전자 모터쇼 첫 참가...부품 업계도 中 시장공략 `박차`

삼성SDI, LG전자 등 국내 부품 업체와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등 타이어 업계도 베이징모터쇼를 통해 급성장하는 중국 자동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 20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열흘간의 일정에 돌입한 2014 베이징모터쇼에서 삼성SDI는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 하이브리드카, 마이크로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차용 배터리 풀 라인업을 전시하며 시장 공략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SDI는 지난해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이후 세 번째로 모터쇼에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폴크스바겐, BMW, 아우디, 다임러 등 유럽 완성차 및 중국 현지 업체와 촘촘한 구매상담 일정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욱 삼성SDI 자동차전지영업팀장(전무)은 “주행거리는 늘리면서도 가격은 낮추는 게 친환경차의 핵심 이슈인데 이는 곧 배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면서 “유럽과 중국 모두 친환경차 기준이 높아지고 있어 최고의 배터리 기술력을 보유한 우리 회사에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LG화학 등 그룹의 주요 자동차 계열사와 함께 전시관을 마련했다. 지난해 7월 LG전자가 자동차부품(VC)사업본부를 신설한 이후 모터쇼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는 일반인은 물론이고 언론사 취재까지 제한할 정도로 철저히 보안을 유지한 채 전시관을 운영했다. 사전에 예약한 사람만 들여보내고 따로 자료도 내지 않을 정도였다. ‘유력한 신기술’을 내놓은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 배경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처음 참가한 모터쇼인 데다가 부품사 입장에서 완성차 업체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과감한 투자로 중국 시장을 선점하는데 성공한 국내 타이어 업계는 다양한 신기술을 공개하고 야외 이벤트까지 마련하면서 시장 확대에 대비했다.

한국타이어는 미래형 비공기입 타이어 ‘한국 아이플렉스(Hankook iFlex)’를 공개했다. 폴리우레탄 소재를 사용해 일반 타이어보다 가볍고 공기가 필요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밖에도 메르세데스-벤츠 뉴 S클래스와 BMW 5시리즈 신차용 타이어로 공급하는 초고성능 타이어 ‘벤투스 프라임2’와 ‘벤투스 S1 에보2’를 전시했다. 지난해 중국에서만 1조2590억원의 매출을 올린 한국타이어는 11년 연속 현지 타이어 점유율 1위(자체 추산)를 기록했다.

금호타이어는 이물질 관통 시에도 정상적으로 주행이 가능한 ‘실란트 타이어(sealant tire)’를 중국 시장에 처음 공개했다. 급성장하고 있는 현지 고급차 시장을 겨냥했다. 이 타이어는 이물질 등으로 손상을 입더라도 자체적으로 봉합, 공기 누출 없이 주행이 가능하다. 일반 타이어보다 가격이 30% 정도 높지만 고급차를 중심으로 수요가 많다.

베이징(중국)=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