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와 안드로이드 진영 사이에 특허전쟁이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 LG전자, 구글 등 안드로이드 진영 기업이 MS 특허를 인용하는 사례가 급등하면서 특허전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허DB 전문기업 광개토연구소(대표 강민수)가 분석한 ‘안드로이드 진영의 새로운 세금, MS가 징수하는 특허 로열티’ 보고서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진영을 대표하는 구글과 삼성전자의 MS 특허 인용 건수가 최근 빠르게 증가했다. 특히 지난 2~3년간 특허 포트폴리오를 급격하게 확대하면서 구글이 인용한 수는 전년 대비 2배가량 늘었다. 안드로이드 진영이 아닌 애플 역시 MS 특허를 가장 많이 인용하는 기업으로 부상했다.
강민수 광개토연구소 대표변리사는 “MS 특허에 대한 안드로이드 진영 특허 인용 수가 폭등했다”면서 “스마트 디바이스라는 영토를 놓고 MS, 안드로이드 연합군, 애플 간에 ‘특허 신삼국시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MS 역시 공세적인 특허 포트폴리오 구축에 나섰다. 특허 출원 및 매입, 인수합병(M&A) 기업 특허 이전, 지배권 확보 등에 힘을 쏟고 있다. MS는 웹티비네트웍스(Webtv Nerworks)로부터 116건의 특허를 이전 받는 등 M&A 기업으로부터 직접 양도받은 특허 수가 635건에 달한다. 실제로 데인저(Danger) 71건, 카네스타(Canesta) 51건, 텔미네트웍스(Tellme NEetworks) 49건, 브이엑스트림(Vxtreme) 36건 등 M&A 기업이 보유한 특허가 MS로 대부분 이전됐다.
MS의 강력한 특허 포트폴리오 확충은 곧바로 막대한 수익으로 이어진다. 안드로이드 시장이 커질수록 MS는 더 많은 로열티 수입을 챙기게 된다. MS는 2012년 안드로이드 진영으로부터 연간 2억달러 이상의 특허 로열티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윈도폰 사업보다 안드로이드 관련 로열티로 더 많은 수입을 올리는 것이다. 이는 MS가 로열티 수입으로 새로운 M&A 대상자를 물색함으로써 강력한 특허 포트폴리오 구조를 구축했다는 의미다.
강민수 대표는 “21세기 글로벌 경제의 핵심은 지식재산(IP)에 있다”며 “MS는 OS, 브라우저, 단말기, 게임기 등 주요 사업 분야에서 고전했지만 특허로 막대한 이익을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기업 입장에서 특허 로열티는 전부 순수익으로 이어진다”며 “이젠 IP가 기업 수익의 양과 질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임을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표1] 기업별 MS 특허 인용 수
[표2] MS 특허 매입
[표3] MS M&A 동향
(출처:광개토연구소)
김일환기자 ih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