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시스템즈가 부산을 거점으로 국내 글로벌 원격교육 시장 공략에 나섰다.
시스코시스템즈 장비제조 계열사인 시스코시스템즈인터내셔널비브이는 최근 부산외국어대와 ‘비디오 클라우드’와 1만대 규모의 PC가상화(VDI)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하는 글로벌캠퍼스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시스코는 부산을 시발점으로 전국 각 대학과 학교에 클라우드 기반 원격교육 인프라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비디오 클라우드’ 국내학교와 해외학교를 원격으로 연결, 각종 교육 콘텐츠를 실시간 공유하며 화상과 음성통신으로 동시에 교육을 진행하는 시스템이다. 강의실이나 교실 내에 설치한 대형 스크린과 카메라, 마이크와 스피커 등을 이용해 마치 해외에 있는 학생과 같은 곳에서 함께 수업하는 듯한 효과를 줄 수 있다.
이번에 MOU를 교환한 부산외대는 외국대학과 비디오 클라우드 시스템을 상호 구축하면 오프라인 어학연수 등 국제교류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비디오 클라우드 구축은 보다 많은 학생에게 현장감 있는 가상 해외 교류 체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스코와 부산외대는 이와 함께 PC가상화 사업을 추진해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스마트기기로 학사 및 강의 정보를 파악하고, 해외 콘텐츠 접근도 가능하도록 만들 계획이다. 올 해는 300대 규모로 PC가상화 시범 사업을 진행한 뒤 내년에는 전체 PC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시스코는 지난해부터 부산시교육청과 협력 아래 죽성초등학교와 대청초등학교, 중앙중학교와 연제고등학교 등 10여개 초중고교에 비디오 클라우드를 시범 구축하고, 이를 벤베뉴 등 호주 초등학교와 연결해 공동 수업을 진행해왔다.
비디오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호주 월룸빈 고등학교와 공동 문화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부산 연제고 관계자는 “태권도, 호주의 자연 환경 등 상호 특정 주제를 준비해 일주일에 한 번씩 원격 공동 수업을 진행한다”며 “원어민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들의 호기심이 높고, 참여 학생의 수업 준비도 충실해 교육 효과가 높다”고 말했다.
변경록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 부산지사장은 “미국과 호주 등 교육 선진국은 범정부 차원에서 스마트교육 확산의 일환으로 비디오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며 “부산외대와 부산 지역 초중고교를 시작으로 전국의 대학과 일선 학교로 클라우드 기반 원격교육 인프라 구축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