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김미래 씨(40)는 자동차 엔지니어로 근무하면서 전문지식을 추가로 배우기 위해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KOCW(ww.kocw.net)’에 접속해 울산대학교 남궁규완 교수의 자동차공학 강의 자료를 검색해 공부했다.
숙명여대 미디어학부를 다니는 김성실 씨(20)는 ‘SNOW(www.snow.or.kr)’에 하버드대학 마이크 센델 교수의 특강 ‘인생의 값어치는 얼마인가’를 듣고 사이트에 댓글을 남겼다. 이외에도 예일대, 스탠퍼드대, MIT 대학의 특강 및 TED 등과 연계된 다양한 특강을 보고, 한글 자막 작성에도 참여했다.
최근 대학 공개 강의(OCW)서비스를 이용하는 대학생은 물론이고 일반 이용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특히 따로 로그인 과정이 필요 없는 것이 장점이다. 지난해부터 국내 대학 평가에 온라인 대학 공개 강의 여부를 포함하면서 OCW 사례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숙명여대는 아예 대규모 온라인 공개 강의(MOOC)를 연구하는 한국형 디지털 휴머니티 센터를 설립했다.
대학의 OCW는 단순 강의 공개에서 나아가 해외 유명 OCW와 협력을 기반으로 공동 플랫폼에 강좌를 열거나 오프라인 수업을 보완하는 개념으로 자리를 잡았다. 서울대는 지난해 5월 하버드대학과 MIT공대가 공동 투자한 에드엑스(edX)에 정식으로 참여,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강좌를 열었다. 또 자체적인 온라인 강의 공개도 현재 교내 구성원을 시작으로 일반인까지 대상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개인별 진도, 과제, 시험 등에 따라 점수 부여 및 성적표 확인이 가능하다.
KAIST 역시 지난해 10월부터 코세라와 협약을 체결해 콘텐츠 제공을 기획했다. KAIST와 울산과기대는 온라인 강의 후 오프라인 수업시간에는 학생·교수 간 상호작용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변경되고 있다.
KERIS가 조사한 KOCW 이용자들의 이용 목적을 살펴보면 2012년 기준 대학, 대학원생의 학습 역량 강화가 50%로 가장 높았으며, 직장인 재교육 41%, 평생학습 6%, 교수자 강의 질 향상 3% 순으로 나타났다. 이용자 연령층의 분포는 20대 44%, 50대 44%, 40대가 6%, 50대 이상이 6%로 나타났다. 이용자 직업군을 살펴보면 대학생·대학원생이 50%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직장인이 38%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후 군인, 교수, 은퇴자·재취업자 순을 기록했다.
강좌별 최대 다운로드 분야는 공학, 자연과학 등 이공계열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은 공학과 자연과학, 석사 이상은 자연과학과 사회과학 분야 강좌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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