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제품 가격이 3년새 절반 이하로 하락했다. 태양광 발전소 투자비용 하락으로 이어져 시장 확대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이 발행한 ‘2014년 신재생에너지 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다결정 실리콘 태양광 모듈 기준가격은 2011년 7월 와트(W)당 1.5달러에서 올해 1월 0.77달러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폴리실리콘 가격은 ㎏당 60달러대에서 20달러 초반까지 하락했다. 대량생산 체제를 갖춘 기업이 규모의 경제를 달성했고 공급 과잉 등으로 제품 가격 하락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제품 가격 하락이 일부 제조기업을 제외한 태양광 시장 전체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태양광 세계 설치량은 2011년 28.7GW에서 지난해 43GW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최대 50GW가 설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성장률이 20%를 웃도는 고성장 시나리오가 재현되고 있다. 반면에 세계 태양광 분야 투자금액은 2011년 1528억원달러, 2012년 1380억달러, 지난해 1090억달러로 하락했다.
이는 제품 가격 하락으로 태양광 발전 투자 부담이 크게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그동안 태양광 발전 투자가 거의 없었던 남미, 동남아시아, 중동 시장의 태양광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강정화 수출입은행 산업투자조사실 박사는 “대량생산, 공급과잉 등으로 태양광 제품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태양광 기업은 큰 어려움에 직면했지만 가격경쟁력을 갖춘 기업 중심으로 시장은 다시 재편되고 있다”면서 “태양광 발전 경제성이 지속 상승해 정부 지원 규모가 축소되고 민간 투자 중심의 시장이 열리면 시장은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
최호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