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세계 3위인 연간 250억달러입니다. 우리나라보다 5배 많습니다. 수출은 우리보다 10배 많은 260억달러 규모입니다. 여기에 기초과학기술도 잘 발달돼 있어 우리나라 의료기기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독일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필요합니다.”
![[인터뷰]이원복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원장](https://img.etnews.com/photonews/1404/555583_20140423131906_445_0001.jpg)
이원복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원장은 “최근 정부 독일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참가해 독일 작센주 보건의료 분야 기업 및 기관 연합체인 ‘바이오색소니(Biosaxony e.V.)’와 협력하기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우리나라 의료기기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첨단의료기기 개발 역량을 먼저 높여야 한다”며 “이를 통해 미국·유럽·일본과의 기술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의료기기산업 총생산 규모는 3조9000억원(2012년 기준)이다. 의료기기 제조업체 수는 2277개, 수출업체 수는 690개에 달한다.
그는 “우리나라 의료기기 분야는 2000년 이후 매년 10% 정도 성장하고 있지만 수입점유율이 63.8%로 여전히 무역수지 적자”라며 “특히 스텐트, 자기공명영상장치(MRI), 컴퓨터단층촬영(CT) 등 고가 의료기기는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아 국산화가 중장기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특히 국내 의료기기산업 규모 확대를 위해 수출 핵심 국가별 인허가 프로세스를 지원하는 공통 플랫폼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은 대부분 작고 영세합니다. 그런데 국가별 의료기기 수출 인허가 과정은 점점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수출 확대에 필요한 국가별 인허가 획득을 개별 기업 역량에만 맡겨놓으면 안됩니다.”
이 원장은 “우리나라가 독일·미국·일본 같은 의료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해외 우수 연구소 유치가 필요한 데 원주가 이에 앞장서겠다”며 “이를 통해 고급 원천기술 확보와 기술 이전 및 중개, 해외 공동 연구 수행 등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는 2003년 원주시 지원 조례로 설립된 의료기기 전문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지난 2009년 독일 작센주 드레스덴 소재 프라운호퍼 연구소와 양해각서를 교환하는 등 오래 전부터 국제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원주=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