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프로그램 시장에서 모바일 업계 강자인 인프라웨어와 PC업계 1위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영역 넓히기에 나서면서 본격 경쟁이 시작됐다. 최근 두 회사 모두 상대 시장을 겨냥한 오피스 프로그램을 출시하면서 영역 확대에 나섰다.
인프라웨어는 클라우드 기반 ‘폴라리스 오피스’ PC 버전을 개발하고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다. 이미 모바일·태블릿PC용 신제품을 지난 22일 무료로 배포하면서 사용자 유치에 나섰다. 문서 읽기·쓰기·편집까지 무료로 제공된다.
이에 앞서 이달 초 MS는 아이패드용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모바일’을 출시했다. 아이폰·안드로이드폰용 제품은 이미 출시됐지만 아이패드용 서비스는 처음이다. 출시되자마자 일주일 만에 1200만회 내려받기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모았다.
인프라웨어는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 LG전자 ‘G’ 시리즈, HTC 등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기반 스마트폰·태블릿PC에 내장형(임베디드) 모바일 오피스로 채택되며 모바일 오피스 업계 점유율이 약 60%에 달한다. iOS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호환성이 좋다.
이 회사가 PC용 오피스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되면서 지금까지의 고성장세를 유지하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인프라웨어 관계자는 “그동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판매 대수와 비례해 회사 규모도 커졌지만 스마트폰 판매량이 감소 추세를 보이면서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전략을 수정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반면에 MS는 PC 시장의 독점적 위상을 모바일로 확대한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PC 시장이 점점 축소되고 있어 모바일 시장 진출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다만 고성능·다기능 위주로 짜여진 기존 MS오피스 프로그램을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에 부하를 주지 않으면서 구동할 수 있는 기술을 구현하는 게 관건이다. 스마트폰·태블릿PC 제조사들이 MS오피스와 호환되는 임베디드 오피스 프로그램을 아예 탑재해 출시한다는 것도 MS의 점유율을 높이는데 걸림돌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은 PC·모바일 각자 영역을 구축하고 있었지만 스마트폰 시장 포화와 PC 시장 축소가 맞물리면서 직접 맞붙게 됐다”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