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들이 노키아에 대해 모르는 것의 대표적인 게 바로 한국 마산에 공장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법인 명칭은 노키아티엠씨다. 노키아가 1984년 세운 첫 해외공장이다. 외국 휴대폰 업체 공장으로도 국내 유일이다. 올해로 꼭 30년을 맞는 이 공장이 존폐 기로에 섰다. 노키아 휴대폰 사업을 인수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 공장을 대상에서 뺐다.
이 공장 직원들은 닷새간 임시 휴무를 끝낸 어제 출근했지만 조업을 이뤄지지 않았다. 200여명의 직원들은 고용 불안에 떤다. 이르면 오늘 회사 측이 밝힐 향후 운영방안이 나온다. 이 방안에 따라 정부 대응이 달라질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이 회사 회생에 온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이다. 30년 가까지 마산 수출경기를 주도해 지역경제에 이바지한 공로를 봐서라도 그렇다.
MS가 노키아티엠씨를 버린 것은 채산성이 맞지 않는다는 판단일 것이다. 하지만 노키아 인수 후에 해야 할 구조조정을 미리 하면서 사전 협의도 없었다는 것은 잘못됐다. MS 입장에서는 부담을 털고가겠다는 심산이지만 엄연히 고용된 임직원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저버린 행위다. 공정거래위원회가 MS의 노키아 인수에 대해 기업결합 심사를 하는 중이다. 노키아티엠씨를 인수에서 제외한 것을 심사 대상에 넣어 적절한 시정조치를 내릴 필요가 있다.
그 다음도 고민해야 한다. 노키아 몰락으로 이 마산공장도 예전 같지 않다. 하지만 오래 축적한 경험으로 만든 생산라인과 장비, 그리고 전문 인력이 있다. 이를 활용한다면 지역 경기에 도움이 된다. 외국 기업이 아니더라도 국내 기업이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휴대폰이 아닌 다른 휴대기기 제조로 전환하는 것까지 검토했으면 한다.
노키아티엠씨는 우리나라가 동남아 국가에 못 미칠지 몰라도 여전히 괜찮은 기술제품 생산기지라는 대내외에 알리는 상징이다. 이러한 회사가 그대로 사라져버린다면 해외 투자 유치니 국내 기업 유턴이니 하는 정책에도 흠집이 날 수 있다. 노키아티엠씨 임직원뿐만 아니라 중앙과 지역 정부까지 이 공장 인수가 가능한 국내외 기업을 상대로 적극적인 세일즈에 나서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