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 관련 사이버범죄 급증

경찰측 이에 "강력 대응"

세월호 침몰 사고 관련 악성 유언비어 유포와 스미싱 등 사이버 범죄가 빠르게 늘어나 100건을 넘어섰다. 경찰은 이를 악질 범죄로 규정하고 강력 대응에 나섰다.

27일 경찰청 유언비어 대응 태스크포스(TF)는 17일 사고 이후 24일까지 총 8일간 적발한 악성 유언비어가 112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76건을 수사하고 있으며 용의자 19명을 검거했다. 또 인터넷 게시물 30건은 삭제 요청을 했으며 6건은 기관에 통보했다. 사이버테러대응센터도 스미싱 범죄 15건을 발견, 수사에 착수했다.

유언비어 대응 TF가 검거한 용의자 중 절반가량인 9명(47%)이 10대로 집계됐다. 이 밖에 20대가 5명, 30대가 3명, 40대가 2명 검거됐다. 경찰은 10대 남학생들이 별다른 죄의식 없이 허위 사실을 유포한 사례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실종자와 유가족 인격을 모독하는 악질적인 게시글도 수사 대상이다.

경찰은 사망자 발견 소식을 전한 기사에 악성 댓글을 단 조모군(15)을 검거해 형법상 모욕죄를 적용할 계획이다. 또 유족을 모욕한 글을 게시한 이모군(19)과 실종자를 대상으로 음란글을 게시한 김모씨(20)도 검거해 조사 중이다.

수사 중인 유언비어의 대부분은 온라인(74건)으로 유포됐으며 경로는 인터넷 홈페이지가 45건으로 가장 많았고, SNS가 24건, 인터넷 방송이 5건이었다.

김귀찬 TF 팀장(경찰청 수사국장)은 “전국의 사이버수사요원·지능범죄수사요원 등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단속을 계속할 것”이라며 “위법 사실이 밝혀지면 엄정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경찰청 관계자는 “스미싱 범죄도 악성코드 유포자를 끝까지 추적해 검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