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동발전·한국중부발전·한국서부발전·한국남부발전·한국동서발전 발전5사가 참여하는 ‘발전협회’가 만들어진다. 발전5사가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석탄회를 재활용하기 위해 추진했던 ‘한국발전석탄회재활용협회(가칭)’를 확대한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발전5사를 회원사로 하는 발전협회 설립을 구상 중이다. 민간발전협회와 별도로 운영되며 공기업이 중심이다. 기존 발전5사 간 분야별 협의회를 하나로 모은 개념이다. 협회 산하로 석탄회 재활용과 발전운영, 환경 등 개별 분과위원회를 두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협회 설립 준비는 발전회사 협력본부에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가 발전협회를 추진하면서 기존 발전5사가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석탄회를 재활용하기 위해 준비하던 ‘한국발전석탄회재활용협회(가칭)’는 사실상 무산됐다. 당초 재활용협회는 환경부 산하 단체로 상근부회장은 환경부 인사가 담당하기로 돼 있었다. 비상근인 회장은 발전5사 기술전무가 돌아가며 맡도록 했다.
재활용협회 설립이 어려워지면서 발전5사는 발전과정에서 배출되는 석탄회를 효율적으로 재활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됐다. 통합 협회로 추진하다 보니 진행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발전5사가 배출하는 석탄회는 820만톤에 달했다. 발전량이 늘어나면서 석탄회 배출량도 많아지는 것이다. 때문에 석탄회 재활용 부분에서 지난해 처음 손실을 기록했다. 연간 105억원 수준이다. 재활용으로 인한 수익보다 처리비용이 더 컸다는 게 발전회사 측 설명이다.
오는 2020년이면 발전량이 현재 수준보다 80% 늘어난다. 석탄회 재활용 방안이 시급히 논의돼야 하는 것이다. 발전회사 지방 이전이 완료되는 2015년까지는 석탄회 재활용을 위한 구심점이 필요한 상황이다. 발전협회 추진이 더뎌질 경우 별도 재활용 협력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발전회사 한 관계자는 “석탄회는 즉시 인공 경량골재 등으로 재가공하거나 재활용 업체에 넘기지 못하면 판매를 할 수가 없다”며 “회처리장에 쌓는 순간 사업장 일반폐기물로 분류돼 운반비용만 연간 12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