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전문업체 오라클도 보안 시장에 출사표

금융권 데이터베이스(DB) 암호화 시장이 열리면서 DB 전문기업 오라클까지 보안 시장에 가세했다. 암호화·접근제어·내부통제 등 전 영역에 걸쳐 솔루션을 내놓고 별도 전담팀을 꾸려 영업에 나섰다.

DB 전문업체 오라클도 보안 시장에 출사표

한국오라클(대표 유원식)은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보안 솔루션과 영업 전략을 발표했다. 현은석 한국오라클 기술사업부 상무는 “DB 분야 시장점유율이 최고인데 보안에는 적극적이지 못했다”며 “전사적으로 보안 영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오라클은 이를 위해 별도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보안 전문가도 영입했다.

현 상무는 DB 암호화 시 성능 저하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DB 전문업체인 만큼 블록(커널) 자체에서 바로 암·복호화를 수행할 수 있다. 11g 버전 DBMS 제품에 암호화를 적용했을 때 CPU 사용량은 43%로, 암호화 적용 전보다 2%밖에 상승하지 않는다. 암호화를 적용하지 않은 10g 제품의 CPU 사용량 52%보다도 낮다.

대부분 오라클 DB를 쓰고 있고 성능 저하에 민감한 금융권에서 특히 유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 상무는 “우리 제품이 많이 들어간 곳에서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대형 유출사고가 터지고 암호화 의무가 생기는 등 시장 상황도 변해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오라클은 최근 대형 카드사에 보안 솔루션을 납품했다. 향후 시장 확대를 위해 국내CC와 KCMVP 인증 등을 신청하는 방안도 본사와 조율 중이다. 암호화 제품 외에 내부 접근제어 기능을 제공하는 DB볼트, 민감 정보를 가려서 노출하는 디스플레이 마스킹 솔루션도 소개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