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IT 업체의 자동차 사업진출 돕는다...지원단 구축

국내 IT 및 전자 업체의 자동차 산업 진출을 돕는 민·관 합동 지원단이 만들어진다. 또 중소중견 부품 기업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자동차 산업 생태계 조성도 추진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서울호텔에서 ‘2014 자동차 부품산업 발전 심포지엄’을 열고 부품 산업 중심의 자동차 연구개발(R&D)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산업부는 국내 자동차 산업 성장 패러다임이 완성차에서 부품 산업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들어섰다고 판단하고 ‘창조적 신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 자동차산업협동조합과 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자동차부품연구원, 전자부품연구원으로 구성된 ‘자동차-IT 융합 뉴비즈 지원단’을 올 하반기 중 협동조합 내에 설치하기로 했다. 지원단은 자동차 산업에 진출하려는 IT·전자 업체를 대상으로 정보 제공, 자동차 기업 연결, 기술 평가 등을 지원하는 조직이다. 내년부터 2년 간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중소·중견 부품 기업이 중심이 된 R&D 정책도 시행한다. 정부 R&D 과제에서 하나의 완성차 업체가 수요기업으로 참여하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 다수 업체가 참여하는 ‘복수 수요기업 참여형’ R&D 모델을 도입하기로 했다. 해외 수요기업의 국내 R&D 정부과제 참여도 인정해주기로 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완성차로부터 제품 설계를 지원받는 부품 업체 비중이 전체의 37%에 달했다. 아직까지 R&D 종속이 심하다는 뜻이다. 또 지난해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이 보쉬 9.7%, 덴소 9.4%인데 반해 국내 상위 5개 부품사는 평균 1.5%를 투자하는데 그쳐 기술 자립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김재홍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자동차 시장은 그린카와 스마트카로의 트렌드 변화가 일고 있는 새로운 도전의 시기”라면서 “새로운 자동차 시대 준비를 위해 정부는 R&D 지원 등의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현대모비스, 만도, LG전자 등 대표적 부품기업의 R&D 추진방향을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현대모비스는 환경 및 안전 규제 강화로 친환경 및 자율주행차 부품 관련 기술개발 추세에 대해 소개하고 친환경차 및 운전자 지원시스템(ADAS)을 위한 핵심부품과 차량용 IT 융합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만도는 1996년부터 자율주행 및 무사고 자동차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선진 업체와 기술 차이 극복을 위해서는 정부 주도 기술협력 및 상생 산업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LG전자는 정보통신기술(ICT)에 기반한 인포테인먼트 기기 및 안전·편의장치, 전기차용 구동부품 및 배터리 등 주력 R&D 영역에서 중소·중견기업과의 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심포지엄 이후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자동차-IT 융합을 비롯한 부품 중심의 자동차 발전 전략의 지속성과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 등이 이어졌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