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터키 FTA 발효 1년 동안 수출 38% 증가...서비스·투자 협정도 기대

리라화 폭락 등 터키 경제가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도 내달 1일 발효 첫 돌을 맞이하는 한-터키 FTA로 양국 간 교역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오상봉)은 지난해 5월 이후(2013년5월~2014년 3월) 한-터키 교역액이 급격히 늘어 대(對) 터키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38.0%, 수입은 14.9%, 양국 간 교역은 35.2%가 늘어났다고 29일 밝혔다. 특히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해 터키 수입 시장 내 한국산 제품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는 점도 FTA의 효과라는 설명이다.

우리 주력 수출산업의 대(對) 터키 수출은 FTA 발효 이후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기전자, 석유화학, 기계류, 자동차 부품, 섬유산업 등의 터키 수출이 모두 큰 폭으로 늘어났다. 석유화학 수출은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6.5% 관세가 FTA 발효로 즉시 철폐되면서 전년 동기대비 수출이 107.1% 증가했다.

현지 가전업체를 상대로 TV부품 공급을 확대한 전기전자도 FTA 이후 터키 수출 증가율이 28.2%에 달했다. 자동차부품 수출은 현지 완성차 공장증설로 인한 수요 확대와 FTA 효과에 힘입어 25.8% 증가했다. 자동차부품은 수출확대뿐 아니라 터키 현지에 진출한 우리 완성차 업체의 비용절감에도 FTA 효과를 크게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섬유산업은 FTA 관세 혜택을 바탕으로 섬유·의류 산업이 발달한 터키에 합성섬유, 직물 등 원부자재를 팔아 수출을 18.5% 늘렸다. 기계류는 관세 인하 폭이 1.7%~2.7% 정도에 불과하지만 제품별 단가가 커서 큰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FTA 발효 이후 기계류의 대 터키 수출 증가율은 25.3%에 이른다.

무역협회는 향후 우리 기업의 터키 진출이 더욱 확대되고 다양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 기업의 터키에 대한 투자가 제조업, 광업 중심에서 운수업, 출판, 영상, 방송통신 등 서비스업 분야로 다양화되고 있으며 한-터키 FTA 서비스·투자 협상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이혜연 무협 통상연구실 연구원은 “최근 터키를 제조업 전초기지로 활용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내수시장을 직접 공략하기 위한 서비스 기업의 진출도 확대되고 있다”며 “한-터키 FTA 서비스·투자 협상이 체결되면 우리 기업의 터키 진출 여건 개선 및 투자자 보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