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체계화되지 않고 결과물도 부실하다고 지적돼온 소프트웨어(SW) 관련 통계가 정비될 전망이다. 분야·제품별 통계를 위한 기본 틀을 만들고 장기적으로 SW산업을 파악하는 데이터 상시수집채널도 구성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29일 관계기관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개소한 SW정책연구소는 본격적인 SW통계작업에 앞서 통계를 위한 틀 마련 작업에 나섰다.
김진형 SW정책연구소장은 “SW산업 육성과 정책개발을 위해 통계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올해 연구소가 집중할 주요 과제 중 하나가 SW통계”라고 전제했다. 그는 “연구소는 올해 다양한 SW통계생산을 위한 기본 통계 틀을 만들 것”이라며 “내년부터 본격 통계생산을 위한 예산을 신청하고 전문 인력도 모집 중”이라고 말했다.
일부 수출통계 위주로 작성되는 SW분야 통계가 있지만 산업을 면밀히 분석하기에는 부족하다고 김 소장은 설명했다. SW통계를 위한 기준을 명확하게 선정하고 SW를 사용하는 다양한 산업군별, 제품별 통계를 마련하겠다는 게 연구소의 복안이다.
SW업계도 정확한 SW통계를 위한 전담기관 설치와 명확한 통계기준 등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SW관련 통계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통계청,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등에서 생산 중이다. 한국SW산업협회는 ‘SW 천억클럽’이라는 자료를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 통계가 대부분 SW를 포함한 IT 전반을 다루거나 큰 카테고리 정도로 구분한다. 세분화된 하위 분류 체계가 없어 통계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특히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새로운 SW 개념이 나오지만 통계는 여전히 패키지·시스템·응용 SW 등으로 구분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업계 관계자는 “SW통계에서 SW 라이선스·SW 용역·컨설팅·기획·디자인 등과 같이 세분화해 매출과 예산이 어떻게 집행되는지 알아야 한다”며 “이 기준이 명확해지면 각종 SW 진흥정책의 효과나 문제점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SW기업 투자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필요 시 급하게 만드는 통계가 아니라 상시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는 채널도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한국SW산업협회 관계자는 “정책연구의 필요성에 의해 단발성 통계가 작성되고 있지만 SW산업 전체를 분석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며 “SW산업을 이해하는 전담기관이 분류체계를 만들고 연속성 있는 통계를 생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