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입시교육을 대표했던 메가스터디가 매각 방침을 밝히면서 사교육 시장도 대안 찾기에 분주해졌다.
최근 교육부가 사교육비 경감정책의 일환으로 교육방송(EBS) 수능 연계를 강화하면서 입시학원들의 사업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지난 2월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2013년 사교육비 총액은 2009년 이후 지속적으로 매년 감소 추세며,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4000억원이 줄었다.
15만원 이상을 웃돌던 메가스터디 주가도 3년 만에 3분의 1 이하로 떨어졌다. 메가스터디 매출은 2011년 3436억원, 2012년 3279억원, 2013년 3168억원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영업이익도 2011년 816억원, 2012년 592억원, 2013년 502억원으로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입시 사업 부문이 위축되면서 나타난 결과다.
오프라인 학원기반의 유명 교육업체도 출산인구 감소에 따라 영유아 교육시장, 스마트러닝, 해외진출 등 신규 시장의 진출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특히 이들 교육 업체들은 기존 콘텐츠에 IT를 접목한 스마트러닝 분야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청담러닝은 SKT·삼성전자 등과 손잡고 디지털교재를 개발하거나 수출 가능성을 타진했고, 중소 이러닝 업체들도 수학, 영어 등 해외 수출이 용이한 교육 콘텐츠를 중심으로 온라인 학습 기능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공미디어는 아예 재외동포재단과 손잡고 해외 한글학교에 학습지도를 지원하는 교육사업을 시작했다.
업체들은 메가스터디의 사례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메가스터디가 업계 최초로 고화질 동영상 서비스 및 학습관리 시스템으로 이러닝 시장을 개척했지만 내수 사업에만 몰두해 신규 시장을 개척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한 교육업체 임원은 “메가스터디는 당시 초고속인터넷을 활용해 가장 선진적으로 온라인 교육시스템을 적용했지만, 그 이후에는 눈에 띄는 교육기술 적용 성과를 내놓지 못했다”며 “온라인 교육 열풍으로 성장했던 회사들이 오히려 교육부의 무료 온라인 교육 서비스에 핵심 경쟁력을 잃은 것이 그만큼 환경변화에 늑장 대처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메가스터디 실적 추이>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