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주최 `노동` 보도 문제점 토론회서..삼성 언론 통제 비판 목소리

124주년 세계 노동절을 맞아 열린 ‘한국 언론의 노동 보도 문제점과 개선 방안 토론회’에서 삼성의 언론 통제가 도마에 올랐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29일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토론회를 개최하고, 한국 언론의 노동 관련 보도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토론회에서 삼성전자서비스지회 홍명교 교육위원은 삼성 및 비정규직 문제를 중심으로 사례 발표를 하며 삼성의 언론 통제와 삼성에 대해 여과없이 받아쓰는 일부 언론의 행태를 비판했다.

그는 전자신문의 상황과 지난 1월 게재된 지방 신문 광고를 예로 들었다.

홍 위원은 삼성전자가 전자신문을 상대로 말도 안 되는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꼬집고 이 싸움이 전자신문만의 싸움이 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재벌의 언론지배에 관한 보고서(2010)’를 발췌해 삼성이 오랜 시간동안 언론사들을 상대로 ‘광고통제’라는 막강한 무기를 동원해 ‘언론 길들이기’를 멈추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시민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삼성전자 AS기사들의 노동인권이 짓밟히고 있는 현실을 폭로하기 위한 광고를 주요 일간지에 의뢰했으나 모두 거절당한 것이 그 증거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1월 한 지방 신문 1면 하단에 삼성전자서비스노동자들은 무리한 요구를 하며 경영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광고가 실린 후 일부 매체들이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그대로 옮겨쓴 일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이날 토론회에서는 철도 민영화와 파업 보도 사례에 대한 토론도 이뤄졌다. 백성곤 철도노조 홍보팀장은 파업이 헌법에 보장된 노동자의 권리임에도 언론들은 불법 파업의 프레임을 통해 탄압 정당화에 일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