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1기와 맞먹는 초대형 석탄화력발전소 건설과 운영, 정비 등에 대한 발전5사 간 기술교류와 예비부품 공동관리 방안이 추진된다. 최근 석탄화력발전소 설비용량이 50만㎾에서 100만㎾로 격상된 데 따른 것이다.
한국전력과 전력연구원, 한국남동발전·한국중부발전·한국서부발전·한국남부발전·한국동서발전 발전5사는 30일 100만㎾급 석탄화력발전소 기술교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양해각서에 따르면 전력연구원 주도로 발전5사는 우선 개별 보유한 100㎾급 석탄화력발전소 건설과 운영기술, 사고사례 등의 정보를 공유한다.
발전소 용량이 기존 50만㎾에서 두 배가량 커지다 보니 내부압력과 온도가 상승하면서 안정성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터빈 진동도 커져 내구성도 강화해야 한다. 100만㎾ 발전소 도입이 국내에서 처음이어서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력연구원 측은 설명했다. 이를 위해 발전5사는 기술교류회도 정례화할 계획이다.
100만㎾급 석탄화력 발전소가 준공되는 2016년 이후부터는 부품 교체기간을 단축하고 재고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요 부품이나 공구 등을 공동 관리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표준석탄화력인 50만㎾ 발전소는 발전사별로 6~8기를 보유 중이다. 하지만 예비부품이나 공구는 개별 보관하고 있어 비용 부담이 크다. 발전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동서발전 당진화력 터빈이 고장났을 때 중부발전 보령화력이 갖고 있던 터빈을 제공해 2년 가까이 걸릴 것이라던 공사기간을 대폭 줄였다”며 “발전5사가 공동 관리하면 비용 절감은 물론이고 실제 사고 때도 부품을 대체할 수 있어 신속한 복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국내 100만kW급 석탄화력 건설현황(자료:전력연구원)>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